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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터키 에르도안 "난민에 유럽문 계속 열 것…유럽이 부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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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으라는 전화 여러 통 와…문은 열렸고 이미 끝났다"

"푸틴과 5일 모스크바서 회담…휴전 등 필요한 조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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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의 국경 개방 선언으로 대규모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드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난민에게 유럽으로 향하는 문을 계속 열어 둘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난민 문제는 일정 부분 유럽이 부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가 문을 열자 문을 닫으라는 전화가 여러 통 왔다"며 "나는 그들에게 '이미 끝났다. 문은 열렸고 이제 당신들은 짐을 나눠서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난민에게 유럽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 줄 것"이라며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 행렬을 단속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터키 언론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익명의 터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유럽으로 향하는 국경이 열렸다"고 보도했으며, 이 소식을 접한 터키 내 난민들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불가리아 국경으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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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그리스 국경에 몰려든 난민들
[AFP=연합뉴스]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약 1만3천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한꺼번에 터키에서 그리스로 월경을 시도했으며, 그리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해 이들을 내쫓았다.

지난 2015∼2016년 시리아 내전과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위협으로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밀려들자, EU와 터키는 난민 협정을 체결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에 자리 잡은 터키가 난민을 단속하는 대신 EU는 60억 유로(약 7조7천억원)를 지원하고 터키와의 EU 가입 협상에 속도를 내는 것이 협정의 주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터키는 약 36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는 세계 최대 시리아 난민 수용국이 됐으나, 유럽 국가들이 적절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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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경으로 향하는 터키 내 난민
[AFP=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사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5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휴전 같은 필요한 조처를 하고 우리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터키와의 협력이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 간 협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와 국경을 접한 이들립 주(州)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정부군과 러시아는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공격을 재개했다.

정부군이 반군을 터키 국경 쪽으로 밀어붙이면서 정부군과 터키군 간 직접 교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지난달 터키군 50여명이 시리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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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의 마을
[AFP=연합뉴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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