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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美 보건부 장관, 韓 입국금지 아니라면서도 “모든 것은 테이블 위에 있다” 여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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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대구·청도에 4단계 여행금지 경보, 한국엔 3단계, 여행 재고 유지/ 펜스 부통령, 에이자 장관 “상황에 따라 입국 금지 여지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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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번째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이하 현지시간) 한국과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고위험국의 여행자에 대해선 현지 탑승 전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검사를 받게 하는 등 이중방비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유증상자의 입국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현지매체 CNN 방송 등이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워싱턴주 시애틀과 킹카운티 보건당국은 지난달 29일 숨진 70대 남성이 미국 내 두번째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저질환을 가진 이 남성은 커클랜드 에버그린 헬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었다. 지난달 29일 미국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된 50대 남성 또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두 번째 사망자 외에 나머지 신규 환자 3명 모두 고령으로,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워싱턴주 킹카운티에선 현재까지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두 번째 사망자를 포함해 신규 확진 환자 4명은 모두 커클랜드 요양시설의 거주자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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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고 위험 지정국가 및 지역에 대한 입국 검역을 이중 실시할 방침임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한국의 대구와 경북 청도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격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이 같은 소식에 미국 정치권과 행정부가 위치한 워싱턴이 코로나19에 전면 노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불거졌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특정 고위험국 지정 국가(high risk countries, or areas within those countries) 출신의 여행자를 탑승 전 검사하는 조치에 더해 그들은 미국에 도착할 때도 검사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트윗에는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ask Force·TF)를 이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VP)과 알렉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Sec Azar),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센터(CDC) 국장(@CDC Director), 짛병통제센터(@CDCgov)의 트위터 계정이 함께 올랐다.

고위험국 여행자를 상대로 출발 전과 함께 미 공항 도착 시에도 추가로 의료 검사를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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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AP연합


실제 이날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 한국과 이탈리아 등의 일부 지역에 국한해 최고인 4단계의 여행금지 경보를 원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현지 방송사 폭스뉴스의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여행금지 조치를 묻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서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입국 금지) 권한을 사용해 이란발 입국자에 대한 모든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며 “14일 이내에 이란을 찾은 외국인도 미 국경에서 입국이 차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해선 여지를 둔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한국에서는 영향을 받는 지역에 대해 미국인들의 여행금지를 권유하는 4단계 경보를 발령하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발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제한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에 “이들 국가의 발병은 각국의 특정 구역에 국한돼(isolated)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웹사이트에 4단계(여행금지·Avoid all Non Essential travel) 경보 지역으로 대구와 청도 그리고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도 밀라노)와 베네토(〃 베네치아)주로 특정했다. 한국 전체에 대한 여행경보 자체는 3단계(여행 재고·At Risk groups avoid travel)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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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 AP연합


중앙일보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펜스 부통령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에이자 장관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있지만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어 여행 경보만 발령했다”면서도 “모든 것(방안)은 항상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혀 코로나19 진전에 따른 입국 금지 여지를 남겨 뒀다.

한편 현지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에선 뉴욕과 플로리다, 로드아일랜드 등의 주에서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은 모두 최근 해외 여행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미 전역에선 이날(동부시각 기준) 오후 10시 기준 8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62명 대비 25명 증가한 수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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