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만희가 차고 나온 '금장 박근혜 시계' 진위 논란…유영하 변호사 "가짜"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시계(좌측)와 박근혜 전 대통령측이 주장하는 기념시계 모델. /연합뉴스, 유영하 변호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나와 진위(眞僞) 논란이 일었다. 이 총회장이 찬 시계를 본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나 친박(親朴)계 출신 인사들이 "가짜 모조품"이라고 하고 나온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 총회장이 찬 시계에는 '박근혜'라는 손글씨체 글씨와 함께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시계 재질은 스틸 소재에 금장이 돼 있었다. 별도의 날짜판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기념시계로 제작한 일명 '박근혜 시계'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 총회장이 이 시계를 찬 모습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박 전 대통령이 이끌던 옛 새누리당과 신천지 연관설도 돌았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이 총회장 시계는 가짜"라고 반박하고 나왔다. 그는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임기 중 이 총회장이 찬 것과 같은 금장된 시계나 날짜판이 있는 시계는 만든 적이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 '이 총회장이 찬 것과 같은 고급형 시계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박근혜 손목시계'는 단일모델이었다. 장·차관, 의원들에게도 한가지 모양 외에는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부속실에서 근무했던 이건용 전 행정관도 페이스북에서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초 지금 흔히 알고 있는 '은색 시계' 단 하나의 종류로 제작을 지시했으며, 이후 '은색시계'만 기념품으로 사용됐다"며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 부속실 근무 당시 보고받았던 건으로 정확히 기억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박근혜 시계'라며 중고나라에 올라온 판매 사진./중고나라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총회장이 찬 시계와 같은 시계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한때 '박근혜 시계'로 40만~50만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중고나라에 올라온 판매글에 게시된 사진을 보면 시계 박스 포장에 청와대 봉황 무늬도 찍혀있다. 그러나 유 변호사는 "이 시계는 짝퉁(가짜)"이라고 했다. 실제로 2014년 3월 박 전 대통령 서명 등을 위조해 가짜 시계를 만들어 유통한 업자가 적발되기도 했다.

[유병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