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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슈퍼 화요일' 코앞에 두고 부티지지 사퇴...美 민주 경선 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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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 46대 대선의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이 14개주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슈퍼 화요일(미국 시간으로 3일)’을 목전에 두고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경선 포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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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왼쪽)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 시장(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NBC뉴스와 NSNBC가 주최한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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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워싱턴이그재미너(Washington Examiner)는 "부티지지의 갑작스러운 경선 포기가 민주당 대선 후보 지형을 재편할 것"이라며 "부티지지의 퇴장이 에이미 클로버샤 등 중도층 후보들을 압박해 버니 샌더스 승리를 막기 위한 후보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난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부티지지의 후보자 사퇴는 조 바이든과 엘리자베스 워런 등 재정난에 처한 후보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면서도 "당초 4개 주 경선에서 워런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부티지지의 사퇴는 워런에겐 오는 수퍼 화요일에서 명확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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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지역의 민주당 예비 후보자별 지지율. /CNN-SSR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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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수퍼 화요일에서 승리할 길이 거의 없던 피트 부티지지가 대선 캠페인을 끝냈다"며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수퍼 화요일에 가장 큰 두개의 주에서 잠재적인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고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어 여론 조사기관 SSRS의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해 "샌더스가 캘리포니아에서 35%의 득표율을 거둬 14%의 득표를 얻은 워런 후보를 앞설 것으로 보이며, 텍사스에서 29%의 득표율로 20%의 득표를 얻은 바이든 후보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NN은 또 "만일 샌더스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다른 후보자들과 큰 차이로 승리를 거둔다면 다른 후보자들이 이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바이든은 수퍼 화요일 경선지역의 지지 기반이 부족하며, 만일 반등한다고 해도 여전히 샌더스가 수퍼 화요일에 대부분의 선거인단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퍼 화요일은 1984년 미국 대선에서 월터 먼데일 당시 민주당 후보가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49개 주에서 패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다수의 남부 주에서 동시 투표를 통해 후보자가 단일 주와 세밀한 사건에 초점을 맞춘 선거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이슈로 거대 다수의 유권자들에 호소해 보다 온건하고 당선 가능한 후보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그 다음 1988년 대선에서 민주당 예비경선에서는 보다 더 진보적인 후보간의 경선이 펼쳐졌고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제시 잭슨 목사에게 승리를 거두어 대선 후보로 지명됐지만 조지 H.W 부시에게 42개 주에서 패했다. 이에 잭 피트니 클레어몬트 매케나대 정치학 교수는 "당 지도부가 남부지역에 대해 오판해 역효과를 낸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올해 수퍼 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경합주에서의 선거를 통해 전국적인 지지도를 평가받게 된다.

[양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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