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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일회용빨대 걱정 고객에게 손편지 보낸 매일유업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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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진기 매일유업 고객최고책임자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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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에게 매일유업의 고위 임원이 정성스러운 손편지로 직접 답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통 기업들은 고객이 불만을 제기하면 사무적인 답글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게 마련인데, 이 임원은 진심을 담아 직접 쓴 답변을 보내며 고객과 소통한 것이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선플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8일 트위터 사용자인 A씨는 자신의 사연과 함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은 김진기 매일유업 고객최고책임자(CCO)·품질안전본부장(사진)이 자필로 A씨에게 쓴 편지를 찍은 것이다. A씨는 "빨대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음료들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매일유업에) 모아 둔 빨대와 함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답장을 받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던 그는 김 본부장의 손편지를 받고 놀라움을 표했다. A씨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변화를 요청하고, 답을 받고 변화를 기다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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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편지에서 "고객님의 편리함을 위해 제품에 부착한 빨대가 오히려 고객님에게 불편한 마음으로 쌓인 것을 헤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저희 매일유업은 고객님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에 깊이 공감하며, 저희 또한 하나하나 변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음용하기 편리한 포장재를 연구하고 있다"며 "다만 제품의 안전성을 저하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포장재의 구조를 변경해야 하기에 제품에 빠른 적용이 어려운 상황임을 너그러이 양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매일유업의 보다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지켜봐 주시길 당부한다"며 "고객님 댁내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편지를 끝맺었다.

A씨의 트윗은 2일 현재까지 3만2100여 회 리트윗됐으며, 1만4600여 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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