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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545억에 인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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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545억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인수 계획을 밝힌 지 두 달여 만이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내 항공업계 '빅3'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

2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51.17%)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거래금액은 545억여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발표한 예정 거래금액(695억원)보다 150억원 할인된 금액이다. 코로나19 사태에 항공업계가 급격히 침체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18일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여원을 다음달 29일 전액 납입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항공사 간 첫 인수·합병(M&A) 사례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 기반의 가격경쟁력 확보 등에 중점을 둘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고객 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양사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업황 등을 고려해 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가격 합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이른 시일 내 제주항공 뿐 아니라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항공업곈는 코로나19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및 금융 지원 등이 절실하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두 항공사가 지금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놓고 업계에선 뒷말이 무성했다. 특히 제주항공이 잇달아 SPA 체결을 미룬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악화되면서 '인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앞서 제주항공은 SPA 체결 예정일을 지난해 12월 말로 정했다. 하지만 실사 일정이 촉박하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 1월 말로 연기했고, 이후 계약시한을 지난달 말로 한 차례 더 미뤘다.

이번 인수 절차가 종료되면 제주항공은 국내 3위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항공기 보유 수는 기존 45대에서 68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대한항공(168대)과 아시아나항공(86대)에 이어 국내 항공사 중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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