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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이석주 대표 "제주항공 새 역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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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대표 "미지의 길이나 미래 위한 도전의 길" 강조

코로나 여파에 당초 예상보다 150억원 낮춘 545억원

4월 29일 이스타항공 지분 51.17% 인수

국내 첫 항공사간 통합…항공업계 재편 본격화 전망

헤럴드경제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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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정환 기자] "제주항공의 새로운 역사를 만듭시다"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이사는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 및 공급과잉 등 항공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하여 이스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임직원에게 보내는 사내 메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제주항공 이사회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항공사간 인수 추진인 만큼 미지의 길이지만 당면한 항공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희망찬 미래를 위하여 도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우리 직원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경영진도 잘 알고 있지만, 공급과잉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조만간 공급 재편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도 언급했다. 또 “제주항공은 지난 15년동안 불가능해 보였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왔고, 대한민국에서 LCC라는 사업모델을 성공 시켜 더 많은 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여행의 기쁨을 나누었”다고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모두 힘을 모아 함께 도전”하자고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생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인수 계약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감안해 당초 예정보다 150억원을 줄어든 545억원에 성사됐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작년 12월18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원은 지분 취득예정일자인 4월29일에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당초 양해각서를 맺을 당시 공시한 매각 예정 금액은 695억원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양측 합의 하에 인수가액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당초 작년에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실사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SPA 체결을 두 차례 연기했다.

양사는 최근 항공시장의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항공산업 위기 극복과 공동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임을 충분히 공감하며 최종인수가액과 방식, 절차 등에 최종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로 국내 처음으로 항공사간 통합이 이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항공업계의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편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이미 양사가 일부 항공편을 공동 운항하기도 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민간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또한 지금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항공 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관광, 호텔, 자영업 등과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산업으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금융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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