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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상용화 2년 차를 맞은 5G가 이동통신 업계의 실적 희비를 갈랐다. LTE 대비 높은 5G 요금제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통사별로 엇갈린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ARPU가 증가한 반면 LG유플러스는 나홀로 감소했다.
◆SKTㆍKT는 ↑, LG유플은 ↓=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의 무선 ARPU는 3만1738원으로 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멤버십 포인트 영향을 제외한 수치로, 작년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오름세다. KT 역시 전기 대비 0.6 %,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3만2111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G 상용화 전후로 실적개선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3만5000원대를 웃돌았던 이통 3사의 ARPU는 최근 뒷걸음질쳐왔다.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데다 선택약정요금, 무제한요금제 등 이통 3사 간 요금 경쟁까지 불붙으며 수익성에 직격탄이 됐다. 하지만 5G 상용화와 함께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면서 ARPU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이통 3사의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08만명, KT 142만명, LG유플러스 116만4000명이다.
다만 이 같은 5G 가입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는 나홀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4분기 ARPU는 3만1139원으로 전기 대비 0.2%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감소폭은 1.3%에 달한다. 연간 기준으로도 4.0% 줄어든 3만1143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 증가에도 ARPU가 줄어든 것은 의외"라며 "LG유플러스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과도한 요금 할인 등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5% 안팎 견조한 성장세= 이통업계는 올해 5G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ARPU 역시 5%(미드싱글) 안팎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개통되는 갤럭시S20시리즈 등 5G 기반 단말기들이 시장에 대거 쏟아지면서 5G 가입자 유입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5G 디바이스 출시가 본격화되며 가입자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5G 가입자 유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ARPU 반등으로 주가 반전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사 중 가장 많은 5G 가입자를 유치한 SK텔레콤은 올 연말까지 가입자 600만~700만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KT도 전체 가입자 대비 5G 가입자 비중을 25~3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약 450만명 규모다. LG유플러스 역시 450만~500만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가입자 유치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출혈경쟁이 실적 개선의 관건으로 꼽힌다. 지난해 이통3사의 마케팅비는 총 8조원선을 웃돌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ㆍLTE 가입자 비중이 96.2%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ARPU 개선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이보다 낮은 84%선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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