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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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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인내심, 요즘은 비거리…PGA 스타일 달라져” 힘 달리는 40대 ‘부업이라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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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 치이고 시니어는 멀었고”

골프다이제스트, 선수 애환 소개



경향신문

임성재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 3라운드 6번 홀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팜비치 가든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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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에게 40대는 ‘지옥’?

보통 직장인들에게 40대는 한창 일할 나이다. 하지만 PGA 투어 선수들은 40대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20~30대 선수들과 경쟁하기에는 힘이 달리고, 시니어 투어로 가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다.

오는 7월 40번째 생일을 맞는 애덤 스콧(호주)은 지난달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PGA 투어 통산 14승째를 올렸다. 1975년 12월생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1970년 6월생인 필 미컬슨은 50번째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선수는 지극히 예외적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평범한’ 40대 PGA 투어 선수들의 애환을 전했다.

타이거 우즈와 동갑인 J J 헨리는 “내가 데뷔하던 1998년에는 풀시드를 가진 40대 선수가 30명은 됐던 것 같은데, 지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는 PGA 투어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와 관련이 크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음식을 조절해가면서 피트니스클럽에서 힘을 키워 비거리를 늘린다. 이에 맞춰 골프 코스의 전장도 길어지고 있다. 40대 선수들이 이를 따라가기는 힘들다. 헨리는 “우리가 투어에 데뷔할 때의 골프는 누가 인내심을 끝까지 유지하는지, 누가 원하는 지점에 공을 보낼 수 있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스포츠였지만 지금은 힘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스포츠가 됐다”고 말했다. D A 포인츠(44)는 “비거리의 중요성이 20년 전보다 훨씬 커졌다”면서 “40대가 돼서도 20대의 몸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20~30대에 밀린 40대 선수들은 대부분 조건부 시드로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올 시즌 PGA 투어의 공식 대회는 49개다. 선수들은 보통 1년에 23~27개의 대회에 출전한다. 따라서 풀시드가 없는 선수라도 상위 랭킹 선수들이 쉬는 동안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제, 어느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조건부 시드 선수들의 출전 우선 순위는 우승횟수, 후원사 초청 여부, ‘톱10’ 횟수, 지난주 대회 성적 등 매우 다양한 기준들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40대 선수들이 부진을 겪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리듬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회에 출전하더라도 대부분 컷 탈락한다. 이에 따라 풀시드를 얻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40대 선수들은 식당을 열거나 훈련 캠프를 차리는 등 부업으로 내몰린다.

헨리는 “골프는 40대 중반이 되면 ‘빨리 50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스포츠일 것”이라고 말했다. 50대가 되면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에 안정적으로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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