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난민 유입 우려…긴장고조 행위 중단 촉구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8일(현지시간) 시리아군의 공습으로 터키군 33명이 숨진 것과 관련, 시리아와 러시아에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대사들과 긴급회의를 한 뒤 "동맹국들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서 계속되는 시리아 정권과 러시아의 무분별한 공습을 규탄한다"면서 "공격을 중단하고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서부에서 터키군과 시리아군의 직접 충돌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시리아군의 전날 공습으로 터키군 33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고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터키 남부 하타이주(州)의 라흐미 도안 주지사는 밝혔다.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도 "심각한 국제적 군사 충돌" 발생 위험을 경고하면서 이들립에서의 긴장 고조 행위를 속히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EU는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관련국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긴장 고조로 인한 대규모 난민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시리아 북서부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자 터키가 난민 문제를 거론하며 유럽에 지원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고위 당국자는 이들립에서 대규모 난민 유입이 임박했으며, 터키는 이들의 유럽행을 더는 차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와 관련,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EU는 난민들의 움직임 관련 보도에 대한 공식 분석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터키는 공식적으로 난민 정책을 바꾸겠다는 뜻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터키가 약속을 지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U 회원국인 그리스·불가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는 내전 중인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의 주요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다.
EU는 지난 2016년 난민들이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터키에 시리아 난민 지원금 60억 유로(약 7조7천억원)를 비롯한 보상책을 제공하고 터키는 이주민의 유럽 유입을 막는 데 협조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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