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토)

이슈 청와대와 주요이슈

中 가는 한국인이 오는 중국인 2배라더니… 靑, 하루만에 "오류" 정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靑대변인,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 반박하며 "26일 중국인 입국자 1404명, 중국행 한국인 3697명"⋯ 알고보니 3697명은 중국인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지난 27일 우한 코로나(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왜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느냐는 주장을 반박하면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는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 국민의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더 많은 상황"이라는 점을 한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청와대는 28일 "오류가 있었다"고 했다.

조선일보

법무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주장을 반박하면서 법무부 출입국상황실 종합통계를 인용했다. 그는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에서 입국한 중국인은 지난 26일 1404명, 하루 전인 25일에는 1824명이고 중국에 입국하는 한국인 숫자는 2월 들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2월 25일 3337명, 2월 26일 3697명"이라며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는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 국민의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1000명대로 떨어져 있는 중국인 입국을 막기 위해 전면 입국 금지를 하는 것은 자칫 우리 국민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전날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강 대변인 브리핑은 사실과 달랐다. 법무부가 "중국에서 입국하는 중국인 1000명 대로 감소" 제목으로 낸 보도자료에는 강 대변인이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 숫자라고 강 대변인이 설명한 '2월 25일 3337명, 2월 26일 3697명'이라는 숫자가 중국으로 출국한 중국인이라고 명시돼 있다. 법무부 보도자료는 중국인 입국자가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 중국인 출국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다. 강 대변인이 중국발 입국자 전면 금지를 반박하는 데 유리한 통계를 찾다가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중국인 숫자를 한국인 숫자로 둔갑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강 대변인은 자신의 전날 브리핑을 두고 논란이 일자 2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날 서면브리핑 중 중국 입국 한국인 숫자에 오류가 있었다"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인 보다,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 국민의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더 많은 상황'이라는 브리핑 내용을 '출국하는 우리 국민 수는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에서 입국하는 중국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로 정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27일 기준 중국인 입국자를 1093명,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중국행 출국자를 1406명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25, 26일자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중국행 출국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박정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