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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105년 역사상 최초 법회 중단···코로나19 대처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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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남 영광의 원불교 최고 성지에 조성돼 있는 원불교 상징인 일원상.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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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단 창립 105년 사상 처음으로 법회와 기도 등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원불교는 “전국 교당과 기관에서 오는 3월 8일까지 대중이 모이는 모든 법회와 기도를 중단하고, 훈련이나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확산방지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이같은 결단은 교단 창립 이래 최초의 일”이라고 28일 밝혔다.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은 ‘원불교 재가 출가 교도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우리 교단은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를 조직해 현 상황에 엄중히 대처하고자 한다”며 “원불교 교도가 지켜야 할 네 가지 의무(사종 의무)인 법회를 중단하는 것은 교단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지만 교도님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임을 고려한 판단이니 부디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오 교정원장은 교도들에게 법회를 대신해 WBS원음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는 설교와 강연을 시청하도록 하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자와 열반하신 분들을 위한 축원 기도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원장은 “진리를 신앙하는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일 때 세상은 은혜로워질 것”이라며 “온 인류에 대한 깊은 성찰과 경외심으로 재난 극복에 정성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원불교 관계자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 26일 교정원장 주관으로 간부 회의와 전국교구장협의회를 소집하고, 27일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위원장 오도철 교정원장)를 구성했다”며 “대책위에서 법회 중단 등의 결단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원불교는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20여년 간의 구도고행 끝에 큰 깨달음을 얻어 1916년 창교한 민족종교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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