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SNS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세대를 뛰어넘은 선의의 경쟁이 ‘별들의 전쟁’에서 벌어지고 있다.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의 골잡이 자리를 놓고 베테랑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와 신성 엘링 홀란(20·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16강 1차전을 마친 현재 레반도프스키가 11골로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홀란이 10골로 한 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3위해리 케인(토트넘)부터는 6골을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두 선수의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5골, 챔피언스리그 11골,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3골로 39골을 기록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득점왕에 도전하는 셈이다. 레반도프스키는 현존하는 스트라이커 중에서 최고로 꼽힌다.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운 몸싸움과 골 결정력, 연계 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흠을 찾기 어렵다. 26일(한국시간)에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첼시와의 16강 1차전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비슷한 유형으로 볼 수 있는 케인이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등이 부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레반도프스키만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의심의 여지 없는 최고의 9번이다.
레반도프스키보다 12살이 어린 홀란은 이번 시즌 폭발한 케이스다. 홀란은 전반기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16골,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을 터뜨리며 활약하더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후에도 변함 없는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6경기서 무려 9골을 기록했고, 파리생제르맹과의 16강 1차전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존재감만큼은 레반도프스키에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활약상이 전 유럽에서 크게 조명 받고 있다. 국적과 팀은 다르지만 홀란은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포지션이라 일종의 라이벌, 혹은 최고 스트라이커 후계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적생이라 등번호는 17번을 달고 있지만 최고의 9번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재능이다.
두 선수의 득점왕 싸움은 팀 성적에 따라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일단 8강에 올라가야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해진다. 팀 전력으로 보면 레반도프스키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바이에른은 원정 1차전에서 3골 차 무실점 승리했기 때문에 8강 진출 확률이 높은 편이다. 반면 도르트문트의 경우 2-1로 아슬아슬하게 홈에서 승리한 만큼 2차전 원정 결과를 두고 봐야 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는 독일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데 팀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들도 유럽 무대에서 득점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지난 2007~2008시즌 이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양분했다. 2014~2015시즌 두 선수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끼어든 유일한 선수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였다. 이번 시즌에는 메시와 호날두가 모두 2골로 득점왕과는 거리가 멀다. 레반도프스키와 홀란, 둘 중 하나가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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