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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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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전체 1순위 진가 드러내는 OK저축은행 전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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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OK저축은행 전진선.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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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드래프티가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OK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전진선(24)이 1경기 개인 최다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OK저축은행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프로배구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7, 17-25, 25-21, 25-23)로 이겼다. 2연승을 이어간 4위 OK저축은행은 15승16패(승점47)가 됐다. 3위 현대캐피탈(18승12패, 승점53)과는 승점 6점 차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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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블로킹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 한국전력 빅스톰의 경기. OK저축은행 조재성(왼쪽부터), 전진선, 최홍석이 블로킹을 하고 있다. 2019.11.29 xanadu@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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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이날 선발 미들블로커로 한상길과 전진선을 투입했다. 석 감독은 "그동안 KB전에서 블로킹이 잘 안 됐다. 상대 주공격수인 마테우스와 김정호를 못 막았는데 블로킹만 신경쓰다 보니까 수비나 연결이 안 좋았다. 둘이 들어가면 일단 서브가 강해진다. 높이는 낮아져도 바운드를 시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전진선은 석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서브에이스는 1개였지만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블로킹도 4개를 잡아냈다. 특히 4세트 후반 두 번이나 가로막기를 해낸 것이 컸다. 공격에선 기대 이상이었다. 12번 스파이크를 때려 8개 성공했다. 13득점.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 타이다. 전진선은 "경기 뒤에 개인 기록을 알았다. 오늘은 서브, 공격, 블로킹 모두 잘 돼 기쁘다. 뭔가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요즘 감독님께서 부담을 안 주신다. '너희 하고 싶은 대로 부담없이 해보라'고 해서 마음이 편했고, 재밌다. 설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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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2018-19시즌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OK저축은행에 1라운드 지명된 전진선(홍익대)이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이날 열린 드래프트에서는 대상자 42명 가운데 총 25명이 지명됐다. 2018.10.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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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선은 홍익대 시절 블로킹 뿐 아니라 강력한 서브 능력을 지녀 대학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꼽혔다. 유니버시아드, AVC컵 대표로도 발탁됐다. 전진선은 3학년을 마친 뒤 2018~2019 드래프트에 나왔다. 그리고 황경민, 이태호, 한국민 등을 제치고 전체 1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됐다. 전진선은 루키 시즌 9경기에 나와 17세트 동안 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발목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전진선은 "드래프트 한 달 전부터 아팠다"며 "1년 동안 힘들었고, 자책을 많이 했다. 이런 몸으로 이런 몸으로 1라운드 1번 지명을 받아서…"라고 했다. 그는 "팀에서 필요로 했던 포지션인데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하고 시즌아웃이 됐다. '꼭 나아서 다음 시즌은 잘하자'고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당시 전진선이 묵묵히 연봉 동결을 받아들였다. 의지가 엿보였다"고 귀띔했다.

전진선의 강점은 역시 서브다. 세트당 0.148개의 서브득점을 올리고 있다. 미들블로커 중에선 신영석(현대캐피탈, 0.181개) 다음으로 많다. 최근 서브가 좋아진 건 비디오를 보면서 연구한 결과다. 전진선은 "예전 영상을 봤더니 손을 빼는 동작이 달라져있었다. 그걸 생각하면서 연습을 했더니 잘 되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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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OK저축은행 전진선.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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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브를 자랑하는 팀 동료 레오 안드리치는 올시즌 공을 굴리는 서브 루틴으로 큰 화제가 됐다. 전진선에게도 혹시 루틴이 있느지 물었다. 전진선은 "주심에게 인사를 하고, 6번 공을 튀긴다. 5번 만지고 팔을 뺀다. 대학 땐 4번 공을 바운드했는데 프로에 와서 늘렸다"고 웃었다.

OK저축은행은 어렵지만 3위 현대캐피탈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프로배구에선 3,4위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단판제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OK저축은행으로서도 충분히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은 있다. 전진선은 "매일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했다.

안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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