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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 군당국이 내달부터 진행될 한미연합 훈련의 대폭 축소 방침을 확정하고 26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군당국에 따르면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전날 오전 긴급회의를 갖고 한미연합 지휘소훈련(CCPT) 계획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한미는 연합훈련의 연기 대신 축소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훈련 규모를 줄이느냐, 기간을 줄이느냐 문제를 놓고 이날 오전 최종결정을 내려 오후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을 축소하기로 한 것은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내린 정책적인 판단과 함께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한 후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CNN방송도 25일(현지시간) 한미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합훈련 축소 계획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한미가 코로나19에 따른 연합훈련 축소 계획을 이르면 미국시간으로 이날 밤,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한미 양측이 현재 마지막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발표는 주한미군사령부가 한국군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는 당초 3월 9일부터 19일까지 연합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예정대로라면 다음주부터 본연습의 '예비령'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한 후에 연합 지휘소훈련(CCPT)으로 이어진다. CCPT는 실제 병력과 장비가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워 게임'이다. 한미는 지난해 하반기 훈련부터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기관리연습(CMX)을 CMST로, 연합지휘소훈련(CPX)은 CCPT로 변경했다. 동맹이란 명칭도 제외시켰다.
3일간 위기조성인 CMST를 마치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국지도발→전쟁개시→병력증원→반격작전→종료 순으로 진행된다. 큰 틀에서는 1부(방어)와 2부(반격)로 나눠 2주간 진행된다. 하지만 올해는 반격작전 시나리오도 없애 훈련 기간이 10일로 대폭 줄일 예정이다. 회의 결과에 따라 훈련기간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한미가 연합훈련을 연기하기 보다 축소로 가닥을 잡은 또 다른 이유는 현 정부 '임기 내' 전작권 환수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달 연합훈련에서는 지난해 진행된 미래연합사의 기본운용능력(IOC) 검증 결과를 놓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후 올해 하반기 연합훈련에서는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추진한다. 이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환된다. 한미는 FOC는 올해 하반기 훈련에서 진행해도 되기 때문에 내달 연합훈련을 축소한다고 해도 전작권 환수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내달 연합훈련은 경기 성남에 위치한 벙커 CP 탱고에서 진행되는 만큼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도 수립할 예정이다. 훈련에 참가하는 병력은 500여명정도로 장기간 벙커생활을 하는 만큼 코로나 19에 한명이라도 감염된다면 훈련은 물론 지휘시설에 공백 상태도 불가피해진다.
한편 군은 이날 총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군내 격리자는 923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추가된 확진자 5명 중 2명은 부대 내 감염자로 추정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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