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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제대로 공지 안 해줘” 신도들 불안

한겨레 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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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제대로 공지 안 해줘” 신도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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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사후조치 미흡 비판나와

부목사 코로나19 확진 판정 뒤에도

누리집에 ‘주일 예배 제외한

교회 내 모든 모임 중단’ 공지만 올려

교회 쪽 “15일 새벽·16일 오후 예배 참석”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초대형 명성교회의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가운데, 명성교회 측이 감염 우려가 있는 신자들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명성교회의 한 신자는 “가족 중 한명이 명성교회에서 부목사와 같은 시간대에 예배를 드렸는데, 명성교회 측이 예배를 드린 위치가 어딘지 제대로 공지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명성교회의 한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부목사가 자가 격리되기 전 지난 16일 오후 1시30분 4부 예배를 드렸으며, 그 전날 15일 새벽 예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명성교회 4부 예배엔 2천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의 신자는 “함께 예배를 드린 2000명에게 해당 사실을 우선 통지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전 교인에게 통지를 해야 할 텐데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명성교회는 일요일에 여러 번에 걸쳐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저녁 예배 때까지 몇 명이 그 공간을 거쳐 갔는지 파악이 불가능하다”며 “정확한 조치가 없다면 다수의 감염이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취재 결과, 부목사는 16일 4부 예배 때는 맨 앞쪽 교역자석에 않아 예배를 드렸고, 그 전날 15일 새벽 예배 때는 맨 뒤쪽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쪽은 애초 부목사가 16일 오전 7시 1부 예배에 참석했다고 했다가 4부 예배 참석으로 정정해 혼선을 야기했다.

명성교회는 부목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주일예배를 비롯한 모든 예배와 교회 내 활동을 중단하고, 예배는 유튜브 C채널과 ’C채널방송’을 통해 드리기로 결의했다.


한편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은 “청도대남병원장례식장을 방문한 명성교회 부목사와 신자 등 9명이 24일 강동보건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 의뢰한 결과 9명 가운데 부목사 등 2명이 확진자로 판명됐고, 나머지 7명은 음성 판정돼 확진자는 국가지정 병상으로 격리 조치될 예정이며, 나머지 7명은 자가 격리 조치중”이라고 밝혔다. 부목사 외 나머지 확진자는 부목사의 지인인 선교사의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14일 청도대남병원장례식장을 다녀왔다.

명성교회측은 “부목사와 신자들은 상을 당한 신자를 위로하기 위해 청도대남병원장례식장에 방문했으며, 신천지 및 청도대남병원과는 어떤 관련도 없다”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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