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급락했다. 낙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유행한 2015년 6월과 같았다. 이 조사 결과는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 20일 이전인 10∼17일 이뤄진 것으로, 사태 확산 여부에 따라 향후 소비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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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하락폭은 2008년 조사 시작 이래 세 번째로 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0월(-12.7포인트),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11.1포인트), 2015년 6월 메르스 때와 코로나19 사태 등이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반대로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심리가 전월보다 나빠졌다는 뜻이다.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들이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와 가계수입전망 CSI는 전월에 비해 4포인트씩 하락해 각각 106, 97을 나타냈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12포인트 급락한 66,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11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2포인트 내린 91,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4포인트 떨어진 93으로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7포인트 빠진 81을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3포인트 내린 116, 금리수준전망도 3포인트 떨어진 92였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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