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을 빼곡히 채운 관중. 제공 | 한국배구연맹 |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배구(V리그)도 ‘무관중 경기’를 진행한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3일 여자 농구에 이어 국내 프로 스포츠 두 번째로 무관중 경기 진행 계획을 발표했다. KOVO는 “25일부터 상황 호전 시까지 V리그를 관중 없이 치른다”고 밝혔다. 팬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프로스포츠 특성상 ‘무관중’은 극단의 조치일 수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위급한 상황에 정부도 팔 걷고 나선 탓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무관중경기’ 결정에 울상이지만 V리그는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 23일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현대건설 경기에는 만원에 가까운 관중이 장충체육관을 채웠다. 총 좌석 3927석 중 3709명(좌석 점유율 94.4%)이 체육관을 찾아 뜨거운 배구 열기를 증명했다. 코로나19 소강 국면에서 신천지대구교회부터 시작된 환자 폭증 사태로 다시금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고조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배구장에는 코로나19의 무서움을 무시하듯 관중석 빼곡하게 배구팬들이 찾아왔다. ‘코로나 공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선을 달리하면 ‘안전 불감증’이라고도 지적할 수 있다. 다만 여자배구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25일부터 적용되는 무관중 대상 경기는 남녀부 합쳐 35경기다. 잔여시즌 몇 경기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 코로나19 정국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자칫 ‘시즌의 꽃’ 봄배구 마저 경기장에서 지켜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V리그의 긍정적인 관망이 가능하다. 배구팬들의 열기를 확인한 만큼 차기시즌 각 구단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기대해볼 만하다.
코로나19 확산 시국에서 프로배구가 한 가지 얻은 소득은 V리그가 인기 스포츠로 받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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