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VSPN 한국법인, 서울시와 MOU 체결
강남·송파구 일대…롤파크 규모 경기장 조성
배그·LoL·포트나이트 등 소유권 가진 텐센트
전략적 파트너십 활용..대회 운영 용이해
중국 VSPN e스포츠 경기장 전경. VSPN 제공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의 지분 관계사가 서울시와 손을 잡고 대규모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구축한다. 시는 재정적 투자를 받는 조건으로, 업체 측에 향후 행정 절차상 도움과 함께 인건비·임대료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24일 서울시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VSPN 코리아는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를 후보지로 정하고,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구축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다. 늦어도 3월 안으로 부지를 선정한 뒤 상반기 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VSPN 코리아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지을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은 서초구 소재 넥슨 아레나나 종로구 소재 LCK 아레나와 비슷한 400여석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카페나 굿즈매장, PC방 등 부대시설도 검토 중이다. e스포츠 경기장 특성상 부지 선정에 제약이 많아 서울시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VSPN에서 작년 11월경 시에 e스포츠 경기장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제안해 검토 후 체결했다”며 “VSPN이 시에 재정적 투자를 하고, 시는 부지 선정 과정에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과 보조금 지급 등을 검토중이다. 추후 VSPN의 투자 및 사업 규모를 봐야겠지만, 고용 창출에 따른 보조금이나 임대료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 지급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VSPN 코리아는 중국에 본사를 둔 VSPN이 지난 2018년 11월에 설립한 한국법인이다. 왕첸판 중국 본사 대표와 김기호 한국지사장이 공동 대표로 있다.
중국 VSPN은 지난 2018년 5월경 텐센트로부터 비공개 투자를 유치한 e스포츠 전문 제작·기획 회사다. 지분 구조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는 중국기업 특성상 자회사로 편입돼 있지 않지만, 사실상 자회사 개념에 가까운 전략적 관계사로 알려졌다. 사실상 텐센트가 VSPN을 통해 한국 e스포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VSPN 코리아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건립 이후 대회 유치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텐센트가 개발했거나 지분을 소유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 ‘클래시로얄’, ‘크로스파이어’, ‘왕자영요’ 등 국내외 인기 게임을 이미 중국에서 주최한 경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게임 기업 중 라이엇게임즈(100%)를 비롯해 슈퍼셀(84.3%), 그라인딩기어게임즈(80%), 에픽게임즈(40%), 크래프톤 (13.3%)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VSPN 코리아 관계자는 “VSPN 코리아는 중국 VSPN과 별개로 한국에서 e스포츠 사업을 진행하는 파트너사”라며 “중국 자본의 국내 잠식이라는 개념보다는,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한국 e스포츠 생태계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확대하려는 도전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지금 당장은 e스포츠 경기장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있고, 향후 e스포츠 콘텐츠 제작이나 구단 운영 등 다양한 사업 확대를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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