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도해온 알뜰폰을 통한 5G 중저가 요금제 확대가 예상된다. 알뜰폰과 더불어 통신사의 청소년, 시니어 전용 5G 요금제 등 자체적인 중저가 요금제 출시도 확대되고 있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KT(030200)가 알뜰폰 업체들에게 LG유플러스와 비슷한 도매대가 수준(66%)으로 5G 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KT는 5G 망을 알뜰폰 자회사인 KT엠모바일과 에스원(012750)등에 도매대가 75%를 기준으로 제공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KT에서 LG유플러스에 이어 5G 망 도매대가를 기존 75%에서 60%대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했다"며 "그렇게되면 기존 KT 5만5000원의 5G 요금제를 알뜰폰 고객들이 3만원대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매대가 인하 시점은 오는 3월 전후로 예상된다.
KT 광화문 사옥 전경. /K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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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LG유플러스(032640)는 LG헬로비전(구 CJ헬로) 인수를 조건으로 지난해 12월 5G 알뜰폰 망 도매대가를 기존에 논의된 75%에서 66%로 인하한 바 있다. 75%면 기존 통신사 5G 요금제의 선택약정 할인(25%) 가격과 차이가 없어 정부가 60%대 수준의 망 도매대가를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0GB(기가바이트) 이하 데이터 제공 요금제가 해당된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의 망을 사용 중인 LG헬로비전 등 8개 알뜰폰 업체 서비스 사용자들은 월정액 5만5000원의 5G 라이트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월 3만원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017670)은 아직 5G 망을 알뜰폰 업체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망 제공과 관련해 SK텔레콤에서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만 밝힌 단계로, 구체적인 도매대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SK텔레콤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만큼 빠른 시일 내 5G 망 도매제공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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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선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와 KT의 움직임에 맞춰 60%대 수준의 5G 망 도매제공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이 출범하는 시기에 맞춰 SK텔레콤이 5G 망을 도매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5G 도매대가 및 알뜰폰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신 3사의 자체적인 중저가 요금제도 늘어난다. 현재 5G 가입자들의 90% 이상이 8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청소년·시니어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시니어 요금제까지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타사 대비 노년층 고객 비중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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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는 이달 중 청소년 5G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에 신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9GB, 음성통화·문자 무제한으로 구성된 청소년 요금제를, KT는 월 4만7000원에 데이터 10GB, 음성통화·문자 무제한으로 구성된 청소년 요금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니어 요금제의 경우 두 기업 모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다.
복수의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국내 5G 가입자가 1500만명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 시기쯤 되면 시니어 요금제를 포함해 다양한 5G 중저가 요금제가 출시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알뜰폰이 먼저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고 이동통신사들은 청소년과 어르신을 위한 저렴한 전용 요금제를 내놓도록 (이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기업에 부담이 될 수는 있겠지만 5G 대중화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품질 제고와 다양한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같이 추진돼야 한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입장이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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