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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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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비례민주당' 창당 주장은 대국민 사기극… 與 총선 말아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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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의 '계획', 손혜원이 운을 띄운 위성정당인 듯"
"민주당이 위성정당 설립 공식적으론 부인하면서 사실상 용인하자는 것"
윤건영 향해 "조국 임명강행 주장…靑과 黨, 정권 말아먹을 인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2일 일부 여권 인사가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친여(親與) 비례 전문 정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군소 야당과) 협력체계가 깨져 더불어민주당만 고립돼 총선을 말아먹고, 그 이후엔 정권까지 흔들릴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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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봉주와 위성정당'이란 글에서 "정 전 의원이 라디오에 나와 선거를 '조국 전쟁'으로 치러야 한다며 중도층에 구애하는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자기를 내쳐서는 안 됐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자기에게도 다 계획이 있다고 말하더라"며 "그 계획이 손혜원이 운을 띄운 위성정당인가 보다"라고 했다. 이어 "벌써 이와 관련해 정봉주 이름이 거론된다"며 "극렬 문빠들을 결집하면 정당투표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기 위한 득표율 하한인) 3%를 넘길 수 있고, 그러면 손혜원과 다시 국회로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 창당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총선에서 상당한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되면서, 민주당 안에서는 위기감도 있는 게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서울 구로을 예비후보)는 전날 비례정당 창당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비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닌 민주시민들을 위한, 시민이 뽑는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집토끼, 산토끼 다 잡자는 얘기로 보인다. 산토끼를 겨냥해 당에서는 위성정당 설립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집토끼를 겨냥해 위성정당 설립을 '사실적으로' 용인해주자(는 것)"이라며 "일종의 대국민 사기극인데, 광신적 문빠 집단 밖에서 거기에 속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례정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윤 전 실장을 향해 "청와대 말아먹고, 당 말아먹고, 정권까지 말아먹을 인물"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망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라는 글에서는 윤 전 실장에 대해 "조국 사태의 발단은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이라며 "조국이 온갖 의혹으로 국민에게 부적합 판정을 받았을 때 조국 임명 강행을 주장한 게 바로 윤건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 분(윤 전 실장)이 쏟아지는 비리 의혹에도 '위법행위가 드러나지 않는 한 후보를 낙마시켜서는 안 된다'는 인사청문회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며 "억지로 조국을 '적격'으로 만들기 위해 도덕의 문제를 형법의 문제로 치환했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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