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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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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Z플립’ 5G 아닌 LTE로 출시한 까닭…폴더블폰 대중화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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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원가 낮아 가격경쟁력

북미·유럽 시장 LTE가 대세

5G의 더딘 상용화도 고려

갤럭시S20, 26일까지 예약

내달 6일에 공식 출시 예정

경향신문

삼성전자가 20일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예약에 돌입한 가운데 통신 3사가 3색 ‘컬러 마케팅’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아우라 블루’, KT는 ‘아우라 레드’,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핑크’를 각각 전용 색상으로 출시했다.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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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전작과 달리 5세대(5G) 이동통신이 아닌 LTE 모델로 출시했다.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통신시장이 여전히 LTE 중심인 데다 5G폰에 비해 제조원가도 싸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도 신규 5G폰 홍수 속에 프리미엄 LTE폰 발매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2020년을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선포한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 매출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제품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 스페인, 프랑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10여개 국가에서 동시에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는 작년 4월 세계 최초로 5G가 상용화됐지만 다른 나라들의 경우 5G 도입이 더딘 상태다. 삼성전자가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5G폰으로 내놨다가 갤럭시Z플립은 LTE 모델로 바꾼 것도 시장 확대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폴더블 대중화를 선도할 제품으로서 더 많은 사용자에게 폴더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LTE 모델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LTE폰은 5G폰보다 제조원가가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있다. 5G 환경에서 통신이 가능하려면 전용 칩과 모뎀이 필요하다. 5G 모델인 갤럭시폴드의 최초 출고가는 239만8000원이었던 반면 갤럭시Z플립은 165만원으로 낮아졌다. 또 5G폰의 경우 도입 초기라 국가별·통신사별로 각자 환경에 맞춰 시험운용이 필요하지만 LTE폰은 즉시 판매가 가능하다.

통신 3사는 국내에서 5G 불통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갤럭시Z플립을 LTE폰 선호 고객들을 유인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통신사 입장에서는 LTE폰보다 고가요금제 중심인 5G폰을 더 반긴다”면서도 “다만 정체된 LTE폰 시장에 중저가 모델이 아닌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간간이 나와주면 판매가 한결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군의 판매량을 동시에 늘리기 위한 구매전략을 치밀하게 이행 중이다. 일단 한물간 갤럭시폴드의 출고가는 199만8700원으로 기존보다 40만원가량 낮췄다. 최대 57만원인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 혜택까지 더하면 14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이달 14일 갤럭시Z플립을 먼저 출시하고 20일부터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예약에 들어간 것도 같은 회사 제품 간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판매를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하고 다음달 6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역대 최대 크기의 이미지 센서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디테일까지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5G 이동통신과 대용량 메모리 등 높은 사양을 갖췄다. 가격은 갤럭시S20이 124만8500원, 갤럭시S20플러스 135만3000원, 갤럭시S20울트라가 159만5000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구매 고객에게 출시 전 제품인 자사의 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를 제공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S20울트라의 가격이 비슷하다”면서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 가운데 ‘LTE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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