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 경쟁률 1.8대 1…호송차 들어오자 “사형 받아라”
‘코로나19 사태’ 탓 모든 방청객 입장하며 손소독 받아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탄 호송 버스가 제주 제주시 제주지법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박상현 기자/pooj@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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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제주)=박상현 기자]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에 대한 1심 선고가 20일 오후 내려진다. 재판을 보기 위한 방청객들의 경쟁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대 1 가까이 됐다. 방청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고유정에 대한 사형 선고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제주지법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에 대한 선고공판을 이날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연다. 해당 법정의 방청객 수는 49석에 불과하다. 그러나 방청을 신청한 사람은 89명으로, 경쟁률은 약 1.8대 1이었다.
제주지법 앞에서 만난 방청객 최화숙(57) 씨는 “제주도민이다. (고유정에 대한)모든 재판을 방청했다”며 “오전 9시부터 와서 방청권을 응모해서 입석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연히 사형 선고될 것이라 본다”며 “고유정이 사형 안 당하면 누가 당하나. 일말의 반성도 없고 유가족에 대한 사과도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고유정은 오후 1시20분께 호송 버스를 타고 제주 지법으로 들어 왔다. 차가 들어오자 “유정아 넌 사형 선고 받아야 해”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유정 들어온다. 마스크 벗자”는 흥분된 방청객들의 외침도 들렸다.
잠시 후 오후 1시30분께부터 방청객들은 속속 법정에 들어왔다. 방청객 중 한 노인은 긴장한 듯 숨을 가쁘게 쉬며 재판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어 표정을 볼 수 없어,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를 의식한 듯 모든 방청객은 소지품 검사와 함께 손 소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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