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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자영업 부진에 사업소득 역대 최장기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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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4분기 가계동향(소득부문)

사업소득 2.2% 줄어…5분기 연속 감소세

1분위 근로소득 8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

세금·이자·사회보험 부담은 9.8% 증가

이데일리

서울 종로 번화가의 일부 빈 상점에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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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자영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가계 사업소득이 역대 최장 기간 감소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비교적 높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경기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7만2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6% 늘었다. 소득 1분위 가구와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132만4000원, 945만9000원이었다.

가구원 수 등을 반영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쓸 수 있는 돈)을 기준으로 한 소득 5분위 배율은 5.26배였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소득의 5.26배였다는 의미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전년 동분기(5.47배)보다는 감소했지만 2018년 4분기를 제외한 여전히 2007년(5.34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득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근로소득이 5.8%, 재산소득이 11.0%, 이전소득이 3.7% 증가했다. 반면 사업소득은 2.2% 감소했다. 분위별로 1, 2분위의 사업소득은 각각 11.6%, 24.7% 늘었지만 3~5분위에선 10.9%, 7.0%, 4.2% 감소했다.

사업소득은 2018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했다. 사업소득이 5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상대적으로 분위가 높을 가능성이 큰데 그런 쪽에서 자영업황 부진으로 (사업소득이) 안 좋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았던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소득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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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1분위 가구와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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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소득은 소득 1분위 가구에서 8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 시장이 일부 호조를 보이면서 근로소득 증가에 기여했다. 전체 1분위 가구 가운데 근로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8.5%에서 29.7%로 늘어났다. 통계청은 1분위 가구에서 무직자 가구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4만7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9.8%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이란 세금이나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비소비지출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계속해서 늘고 있다. 금리는 하락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가계대출 잔액이 높은 수준이고 사회보험료 요율 변동 등으로 여전히 세금·이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은 국장은 “고용시장의 양적 확대와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등 정부의 사회보장 강화 노력에 힘입어 소득이 3.6% 증가했다”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도 5.26배로 전년 동기 대비 0.21배 하락해 분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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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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