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MLB 사무국의 '보호' 약속에 추가 경호 거절
MLB 사인 훔치기 추문 폭로한 투수 파이어스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년 불법 '사인 훔치기'를 언론에 폭로한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MLB 사무국의 신변 보호를 사실상 거절했다.
20일(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파이어스는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며 올 시즌 MLB 사무국의 추가 경호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휴스턴의 추문을 공개한 온라인 매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날 보호할지 모르지만, MLB 사무국에 추가 경호를 요청하지 않겠다"며 "내셔널리그 팀과의 인터리그 경기에선 다른 이들과 똑같이 나도 타석에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상대 팀 투수의 위협구도 견디겠다는 뜻이다.
그는 "상대 투수가 날 맞히기로 하고 실제 그렇게 던진다면, (MLB 사무국이) 할 수 있는 게 많진 않다"며 감내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어스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만나고, 많은 문제도 경험하는 등 살면서 여러 일을 겪었다"며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나를 공으로 맞혀 보복한다 해도 그리 큰일은 아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파이어스의 충격적인 폭로 후 속임수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구단과 선수들은 동업자는 물론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휴스턴 선수들은 우승을 함께 일군 멤버로서 내밀한 팀 사정을 언론에 공개한 파이어스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영원히 파묻힐 뻔한 휴스턴의 사기 행각을 용기 있게 고백한 파이어스를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 현 소속팀 오클랜드와 팬들은 파이어스를 영웅으로 대우한다.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가능한 한 모든 절차를 밟겠다며 파이어스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사인 스캔들 조사와 징계 등이 마무리되면 우리는 더 나은 단체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파이어스가 없었다면 우린 사인 훔치기를 근절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내부고발자인 파이어스를 치켜세웠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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