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1월 생산자 물가가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석탄ㆍ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졌으며, 주력 수출품목인 D램 물가도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0.2% 오른 103.93(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상승이다.
농림수산물 물가가 전월 대비 3.4% 상승한 영향이다. 피망과 풋고추의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각각 114.5%, 104.6% 급등했다. 오이도 42.1%나 올랐다. 설 명절을 앞두고 가자미(23.7%) 값도 크게 올랐으며, 냉동오징어도 14.1%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8.6%, 닭고기는 0.5% 각각 내렸다.
반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0.1%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내리며 경유(-2.5%), 휘발유(-2.3%) 등 석탄ㆍ석유제품이 0.5% 떨어졌고 컴퓨터ㆍ전자 및 광학기기 생산자물가도 0.2% 하락했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생산자물가가 2.5% 내렸다. 지난해 9∼11월 하락세가 이어진 D램 생산자물가는 12월 들어 0.6% 올랐으나 지난달 다시 반락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 올랐다. 건축물 청소 관련 서비스 물가가 2.7% 올랐는데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2.9%)과 비슷한 수준이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휴양 콘도 물가도 10.3% 올랐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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