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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스토브리그' 홍기준 "가장·은퇴…'짠'한 장진우 연기하며 울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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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딥:풀이]② "'스토브리그'로 가족들의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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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 딥풀이 2020.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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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실재하지 않는 야구단의 단원이 되고 팬이 되는 게 가능할까. 지난 1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연출 정동윤)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드림즈'라는 가상의 구단을 마치 실재하는 구단처럼 조각해 내놨다. 프런트를 구성하는 모든 부서, 직원들의 고군분투, 마운드 위가 아닌 밖에서 수많은 갈등과 고민에 휩싸이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기 충분했다. 시청자들은 드림즈의 광팬이 되어 선수들의 성장을, 드림즈의 우승을 한 목소리로 응원했다.

이에 '과몰입드라마'라는 애정 어린 별칭을 얻었다. 시청자가 아닌, 드림즈의 팬으로 '스토브리그'를 바라보다 보니, 배우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본명을 잃고 선수로 불렸다. 초록색의 드림즈유니폼을 입고 6개월 가까이 동고동락한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장을 가면 모두 캐치볼을 하고 있고, 야구연습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새로운 경험을 한 곳이 바로 '스토브리그'였다.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스토브리그'의 성공을 일군 드림즈의 주역 하도권(강두기 역), 홍기준(장진우 역), 차엽(서영주 역)을 '곱창'집에서 만났다.

셋이 모이자 진솔한 '칭찬'과 농담을 섞은 '디스'가 끊이지 않았다. 서로를 본명보다는 극중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한 대화에서, '과몰입'의 결과물을 본 듯 했다. 세 배우는 마지막 촬영 뒤풀이에서, 드림즈의 일원으로서 보낸 지난 6개월의 행복한 시간을 되돌아봤다.

<【N딥:풀이】①"촬영장서 다 야구연습" 하도권·홍기준·차엽의 '스토브리그' 과몰입(인터뷰)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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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하도권, 차엽 딥풀이/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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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캐릭터가 명확하다. 어떻게 연기했나.

▶(홍기준) 장진우는 나와 성격은 많이 다르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선수든 배우든 선택을 받는 직업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뤄지는 것들이 많지 않나. 배우의 경우에는 나는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이어도 오디션에서 떨어질 때도 있고. 그리고 장진우도 나도 가족이 있으니 가장의 공감대가 있었다. 인물에 대한 짠한 마음이 들었다. 작가님이 장진우라는 인물을 너무 잘 써주신 것 같다. 이미 잘 쓰인 캐릭터여서 그대로 이해하며 연기했다.

-타의로 자신의 일을 그만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장진우의 모습이 야구선수를 넘어 사회인, 또 가장들에게 크게 와닿은 것 같다.

▶(홍기준) 맞다. 내 주변의 사람들도 40대인데 그걸(은퇴) 생각을 하면서 산다고 하더라. 극중 장진우처럼 '이 돈이라도 받으면서 할래?'라는 말을 들으면 '나가라는 걸까' '내가 이것 밖에 안 되나' 여러 생각이 들지 않겠나. 또 아이는 크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될 수 밖에 없을 거다. 야구선수 이야기이지만 많은 직장인들, 사회인들이 공감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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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 딥풀이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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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우를 보는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홍기준) 집에서는 '장진우처럼만 하라'고. (웃음) 저렇게 집에 전화도 자주 하고 치킨도 사오고 자상한 아빠 남편처럼 하라고 한다. (웃음)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난 장진우라는 인물에게 많은 걸 배웠다. 힘든 상황 속에서 그걸 티를 내지 않고 소중한 것을 잘 지켜내려는 모습이 좋았다. 가족 챙기고 동료 챙기고 자신의 힘든 것은 티 내지 않으면서 버티지 않나. 그런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홍기준은 어떤 선배인가.

▶(차엽) 너무 잘 챙겨주고 고민도 들어주는 좋은 선배다.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여서 잘 이끌어주셨다. 기준이형을 포함해서 이번 작품에서 만난 선배들 모두 그런 성격이었다. 동생들을 너무 편하게 대해줬다. '스토브리그' 촬영장에 가는 건 너무 신나고 좋았다. 빨리 형들을 만나고 싶어지곤 했다.

▶(홍기준) 배우들마다 대기실이 따로 있는데, 가면 다 한 방에 모여있다. (웃음) 같이 있는 게 재미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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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토일 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 딥풀이 2020.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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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 딥풀이/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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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전후로 무엇이 바뀌었나.

▶(차엽) 너무 좋은 선배들, 후배들, 사람을 많이 얻었다. 또 배우로서 작은 거여도 놓치지 않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많아졌다.

▶(하도권) 나는 자신감이 더 생겼다. 그동안 공연만 하다가 매체 연기를 한지 얼마 안 됐다. 리딩을 하거나 그러면 아무래도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 다 얼굴이 알려진 배우인데, 나는 아니니까. 그런데 이번 작품하면서 '너무 잘 보고 있다'면서 응원을 받았다. 내가 연기를 하고 있는 걸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기뻤다.

▶(홍기준) 나도 자신감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다른 대답을 생각해보겠다. 몸무게가 줄었다. 2㎏정도? 너무 근소한 차이니까 다른 대답을 해보겠다. (웃음) 진지하게 답하자면, 가족들이 인정해줬다는 것?

▶(차엽, 하도권) 나도~! 진짜 공감돼.

▶(홍기준) 내가 연기를 하고 있는 건 알고 있어도 이번 작품 통해서 더 많이 봐주고 이해해주더라. 처가에서도 '홍서방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해주고, 친형도 드라마나 이런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도 문자 보내주고 서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되게 기쁘고 좋았다. 아내나 아이들도 좋아하고. 아들은 6세, 7세 연년생형제인데 아직 야구는 잘 모른다.

<【N딥:풀이】③'스토브리그' 하도권 "야구팬 아들에게 강두기가 영웅, 뿌듯"에서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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