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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MLB 맨프레드 커미셔너 "무례한 발언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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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 금속 조각으로 칭해 논란

뉴시스

[샌디에이고=AP/뉴시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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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금속 조각(a piece of metal)에 비유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시리즈 트로피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금속 조각(a piece of metal)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사인 훔치기가 적발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대한 징계가 약하다는 지적에 "'금속 조각'을 회수하자는 생각은 헛된 일"이라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쇳조각'처럼 여기는 듯한 발언에 선수들은 분노했다. 더욱이 '커미셔너 트로피'로 불리는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놓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수장이 가치를 깎아내리는 듯한 표현을 했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는 "트로피를 평가절하하는 발언은 그가 선수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말해준다"며 "이 시점에서 트로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건 트로피 이름에 '커미셔너'가 들어가는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션 두리틀은 "트로피는 스포츠의 성배다. 우리는 트로피를 갖기 위해 2월부터 그라운드에 모여 훈련을 한다"고 비판했다.

선수들의 날 선 비난이 계속 이어지자, 결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사과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스턴이 2017년 포스트시즌에서도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사실도 공식 인정했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휴스턴은 전자기기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외야 펜스에 설치된 카메라 등 전자기기로 상대의 사인을 훔치고,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휴스턴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포스트시즌 때는 응원소리가 커서 쓰레기통을 이용한 사인훔치기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도 부정행위가 계속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무국은 휴스턴 구단에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고, 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당시 단장과 감독이던 제프 루노와 A.J.힌치에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선수들이 처벌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는 선수들의 비난도 나오고 있지만,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사무국의 조사 결과로 리그는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선수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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