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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친정 돌아가 경기력 되찾는 정우영, 김학범호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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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정우영이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친정으로 돌아간 정우영(20)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달 29일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임대 이적했다. 지난 2018년 독일 명문 뮌헨에 입단한 정우영은 ‘뮌헨의 미래’로 평가받으며 성장했다. 그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벤피카와의 조별리그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면서 단숨에 분데스리가까지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쟁쟁한 1군 경쟁자들 속에서 출전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다만 주로 뮌헨 2군에서 뛴 정우영은 13골을 기록하며 팀의 3부리그 승격을 견인했다.

한국 축구의 유망주로도 평가된 정우영은 김학범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현장에도 함께했다. 그러나 경기 경험이 떨어진 정우영은 김학범호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6월 성인 무대 출전 기회를 찾아 옮긴 프라이부르크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탓이다. 정우영은 탈출구를 찾아 자신을 키워준 친정팀으로 복귀를 선택했다.

6개월 임대로 친정에 복귀한 것이지만 정우영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떨어졌던 그의 경기력과 자신감이 오르고 있다. 독일 3부리그에서 경쟁 중인 뮌헨 2군으로 돌아가 적응기간 없이 바로 경기에 투입된 정우영은 최근 3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줬다. 그는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1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예전 날카로웠던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다.

정우영의 경기력 회복은 김학범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챔피언십에서 김학범호는 고른 기량으로 선수 대부분이 골고루 뛸 수 있었다. 올림픽행을 두고 선수들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누가 올림픽 무대에 오를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은 정우영의 기량이 회복되면서 김학범호에 한층 더 높은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김학범호는 내달 A매치 기간에 맞춰 선수들을 소집한다. 본선은 18명의 엔트리로 대회를 치른다. 이 중 와일드 카드(23세 초과) 3장도 사용 가능하다. 만약 김 감독이 와일드 카드를 모두 사용하게 되면 남은 자리는 15명 뿐. 결국 하나의 자리에서 경쟁하는 게 아닌 멀티 포지션 소화 가능해야 도쿄행 비행기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우영의 기량 회복은 기존 김학범호의 공격진들의 주전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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