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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뉴스핌 '클로즈업'

[클로즈업] '두문불출' 유승민, 통합당 선거유세 현장도 불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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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미래통합당 출범으로 꾳분홍색 '해피 핑크' 물결이 일렁이던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 황교안 대표와 손을 잡고 함께 만세를 불렀어야 할 유승민 의원은 없었다.

황교안 대표의 끈질긴 기다림과 구애에 합당을 선언하며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이 창당 전후 두문불출이다. 필요할 때가 아니면 전면에 잘 나서지 않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창당 행사장에도 나타나지 않은 유 의원의 행보를 두고 통합당이 '불완전 통합'을 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어떠한 지분도 요구하지 않겠다며 합당 조건을 내걸지 않은 유 의원을 통합당 총선 선거 유세장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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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2020.01.05 kilroy0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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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당·불출마 선언 후 두문불출..."새보수당 인사들도 얼굴 보기 힘들어"

유 의원은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선언과 동시에 불출마를 알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은 개혁보수와 거리가 멀었다. 야당이 된 지난 3년간 보수정치의 모습도 개혁보수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은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다"고 털어놨다.

유 의원은 이어 "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한다"며 "이 순간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제시한 통합의 원칙이 100% 수용되지 않았지만, 새보수당 의원들의 압박을 이기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유 의원을 두고 탈당해 개별 입당하거나, 혹은 유 의원이 탈당하고 당대당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새보수당 의원들의 요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그렇게 사라진 유 의원은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옛 새로운보수당 소속 당직자들도 불출마 선언 이후 유 의원의 얼굴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그는 서울과 지역구인 대구를 오가며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보수당 출신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 이후 일체의 공식일정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며 "출범식 불참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새보수당 출신 한 의원도 '통합당 출범 이후 유 위원장 향후 역할'에 대한 질문에 "모르겠다"며 "향후 통합당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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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의원(오른쪽) 2019.11.07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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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완전 통합 아니냐...서울 차출 거부하고 선거에서 역할 아예 안 할수도" 관측도

정가에서는 유 의원의 두문불출이 '불완전 통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통합 3원칙의 하나로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통합당은 자유한국당이 간판만 바꾼 사실상 흡수 통합이라는 평가다.

당 대표도 황교안 단독 대표이며, 당 지도부는 한국당 지도부에 일부 인사들이 포함되는 형태로 꾸려졌다.

합당 선언 이후 곧 성사될 것으로 보였던 황교안-유승민 회동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 측은 "황 대표 측이 거절했다"는 입장을, 황 대표 측은 "연락 자체가 잘 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통합당은 유 의원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유세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대선 후보였으며 수도권, 청년층에게 인기가 높아서다. 또한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서울 험지에 전략 출마를 요청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서울 험지에 출마하면 승산이 있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유 의원은 계산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유 의원이 총선 출마는 고사하고 선거에서 역할을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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