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10 5G / 사진제공=박효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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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갤S10 5G, XX 번이 7”.
휴대폰 정보공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수도권의 한 판매점에서 ‘갤럭시S10 5G(256GB)’를 A 이통사 번호이동 조건으로 7만원에 구입했다는 내용이다. 갤럭시S10 5G의 출고가는 124만8500원.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 약 50만원을 빼면 70만원에 가까운 불법 보조금이 얹혔다는 얘기다. 또 다른 휴대폰 관련 인터넷 게시판엔 B 통신사를 갈아타면서 갤럭시 S10플러스(+)를 17만원에 샀다는 글도 올라왔다.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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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하면 ‘갤럭시S10 5G’ 10만원, ‘LG V50’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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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표적인 ‘휴대폰 성지’(싸게 파는 곳)이자 ‘빵집’(공짜폰 파는 곳)으로 통하는 복수의 판매점에 직접 문의한 결과, 갤럭시S10 5G(256GB )는 10만원대(현금 완납 기준) 안팎에 팔겠다고 했다. 출고가 115만5000원의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인 갤럭시S10플러스(128GB)도 최저 10만원대에 구매 가능했다. LG전자 5G 스마트폰인 ‘V50’(출고가 99만9100원)은 아예 ‘공짜(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속칭 ‘별사탕’으로 불리는 ‘페이백’까지 주겠다는 곳도 있었다.
오는 20일 삼성 갤럭시S20 사전예약 판매를 앞두고 이동통신 유통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구형 단말기들을 중심으로 수십만원대의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이통 3사가 갤럭시S20 부터 과당 경쟁과 불법 행위를 자제하겠다는 규제 당국과의 합의가 무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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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고가요금제 등 조건 까다로워…따져보면 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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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불법 보조금에는 ‘함정’들이 있다. 수십만원대 불법 지원금을 받으려면 십중팔구 이통사를 갈아타야 하는 '번호이동' 조건이 붙어 있다. 여기에 7만~10만원에 달하는 고가 요금제 6개월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또 붙는다.
가령, 서울 소재 한 판매점은 갤럭시 S10 5G(256GB)를 10만원에 파는 조건으로 특정 이동통신사 고가 요금제(월 9만5000원) 요금제 상품으로 번호 이동해 6개월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대부분 조건은 비슷했다. 같은 이통사를 쓰고 있다면 아무리 고가 요금제로 갈아타도 보조금을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 휴대전화 매장 관계자는 “번호이동 조건에 한해 이통사 리베이트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장 파는 가격이 싸 보인다고 현혹돼선 곤란하다. 지원금을 받으면 매월 25%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약정할인을 받지 못한다. 월 9만5000원 요금제 가입자라면 약정할인(2년 기준) 혜택은 57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가족결합 할인 혜택도 포기해야 하며, 장기 고객들에게 주어지는 쏠쏠한 할인이나 마일리지도 포기해야 한다. 기회 비용을 따지면 그다지 좋은 조건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중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상당수 이용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고가요금제 가입에 따른 추가 비용이 단말기 할인값에 버금갈 수 있다. ‘페이백’도 위험하다. 선입금 후 불법지원금을 돌려주겠다는 약속만 믿고 구매했다간 ‘페이백 먹튀’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게 유통가의 전언이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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