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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정산회담' 김솔 PD "딱딱한 교양 NO, 재밌는 예능으로 봐주길"[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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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JTBC 신규 예능프로그램 ‘돈길만 걸어요-정산회담’(이하 정산회담)이 지난 11일 베일을 벗었다. ‘정산회담’은 경제 전문가들의 토론 현장을 담은 신개념 재테크 프로그램이다. ‘썰전’ ‘냉장고를 부탁해’ 등을 연출한 경험이 있는 김솔 PD가 ‘정산회담’의 메인 연출을 맡아 재미있는 경제 예능을 출범시켰다.

‘정산회담’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현무, 양세형, 양세찬, 송은이, 붐 등 예능인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사, 부동산 컨설턴트, 창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의뢰인 맞춤’ 경제 전문가 군단이 나선다는 점이다. 첫회에서는 ‘육남매’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한 배우 노형욱이 의뢰인으로 등장했고, 배우 출신 재무 설계사 여현수부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슈카, 김종훈 변호사, 억대 매출 요식업 CEO 이여영 등 의뢰인의 고민과 걸맞는 다양한 분야의 재테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또 2회에서는 축구 선수 출신 백지훈이 의뢰인으로 찾아와,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제2의 삶을 살고있는 안정환, 야구선수 출신 요식업계 큰손 김병현이 나서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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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회담’이 첫 방송을 뗐다. 소감이 어떤가?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TV조선 ‘아내의 맛’, SBS ‘불타는 청춘’이 워낙 굳건해서 첫방부터 시청률을 기대하진 않았다. 콘텐츠면에서는 교양이 아닌 예능이라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많은 정보를 기대하고 오신 시청자들께는 만족을 시켜드리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재무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보겠다는 기획안은 잘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스럽다.

-‘정산회담’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사실 재무와 관련된 좋은 교양이나 다큐멘터리는 많지 않나. 그런데 막상 보면 너무 먼 이야기 같고 나에겐 적용되지 않는 솔루션 같을 때가 많다. 이걸 웃으면서 편하게 보는 예능으로 풀어내면 어떨까 생각했다. 실제 저처럼 성실히 돈을 통장에 쌓아놓기만 하고, 주식도 모르고, 해볼 용기도 없고, 부동산도 관심만 있는 2030세대가 많다. 저희 프로그램을 정보가 가득한 프로로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시청자들이 저희 프로그램을 보고 관심이 없었던 적금을 들까 고민하거나, 식비나 지출에 대해 체크하거나 친구들 사이 토론의 주제가 되는 등 작은 변화들만 생겨도 너무 좋을 거 같다. 아직은 방송에 더 전문적인 지식을 보탤 생각은 없다.

-타 경제 예능 프로그램들과는 어떤 차별성이 있나.
전문가들이 솔루션을 제시하기보단 난장 토론을 벌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의류에 대한 소비가 큰 의뢰인이라면 무조건 그 소비를 줄이는게 아니라 재테크 수단을 옷과 관련된 주식으로 관심을 두게 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댐’을 짓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돈길’을 열어주는 게 프로그램의 취지이자 타 프로그램들과 차별점인 거 같다. 이론을 떠나 의뢰인의 성향을 살린 재테크 방식을 찾아주고,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셨다. 물론 전문 재무설계사 10명만 섭외할 수 있지만, 획일화된 솔루션보다 시선이 다르더라도 더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싶었다.

-경제 전문가 섭외 기준도 궁금하다.
정확한 정답은 없다. 저희 프로그램의 또다른 큰 특징이 의뢰인 맞춤형이란 점으로, 재무상담 고민 유형에 따라 전문가들이 바뀔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식 재무 관련 전문가들을 약 200명 정도를 만났다. 이론이 너무 확고하신 분들보단 주장이 강해도 쌍방향적으로 소통하실 수 있는 분이 우선이었다. 논조와 가치관이 다양한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시려 했다.

-첫회 의뢰인으로 배우 노형욱이 등장했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인데, 어떻게 섭외하게 됐나?
우리의 팍팍한 삶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면서 화제성까지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게스트를 찾다가 노형욱씨를 만나게 됐다.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계시더라. 경제 사정을 모두 공개 하는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텐데 ‘정산회담’이 자신의 배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으며 한다며 흔쾌히 수락하셨다. 임대 아파트에 사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앞으로 잘 해나갈 잠재력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는 건강한 분이셔서 패널들도 모두 응원했다.

-양세형-양세찬 형제가 다소 진지해질 수 있는 토론에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웃음을 ‘하드캐리’했다.
경제전문가들의 말이 이론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의뢰인의 심정으로 대입해서 생각하면 정답이 아닐 수 있는데, 양세형 양세찬 형제가 마치 내 일인 양 열정을 다해 공감해줘서 제작진 입장에서는 웃음을 넘어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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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은 파트너인 김종훈 변호사를 적극적으로 케어하던데.
붐 씨는 첫 녹화가 끝나고 수염이 자랐다.(웃음) 전현무 씨보다도 덥수룩하게 올라와서 서로 웃었다. 정말 열심히 몰입해주셔서 그런 열정에 감사하다. 재무라는 소재가 교양적인 부분인데 이를 예능과 연결고리로 만들어주는 분들이 양세형-양세찬 형제와 붐인 거 같다. 재테크에 잘 모르는 사람들도 진입장벽 없이 저희 프로그램을 접근하는데 앞으로도 적극적인 키맨이 되지 않을까. 더 좋은 전문적인 프로도 많은데 불구하고 새롭게 생각해주시는 것은 연예인들이 무지한 우리를 대변하고 통쾌함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정산회담’을 연출하며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무엇인가?
의뢰인에 맞춤된 현실적인 솔루션을 가지고 가야 진정성이 드러나면서 곧 저희 프로그램의 재미 부분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와 피드백을 주고받고 의뢰인에 대한 솔루션을 만드는 작업에 있어 가장 주안을 두고 있다. 흔히 할 수 있는 솔루션이 아닌 개별 맞춤형으로 진행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모두에게는 정답일 수 있는데 이 사람에게는 아닐 수 있는 지점을 고려하고 있다.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정산회담’은 어떤 예능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나?
‘정보쇼’보단 ‘인간극장’ 느낌의 프로그램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람 사는 이야기에는 돈이 빠질 수 없다. 다양하게 사람 사는 모습을 돈 이야기로 풀어내 공감을 얻고 싶다. ‘인간극장’의 가계부 버전이라고 표현하면 되지 않을까.(웃음)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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