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식 전국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국은 합리적 수준에서 방위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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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지휘관들이 18일 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과 만나 한·미 정부 간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잠정적인 무급 휴직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스티븐 윌리엄스 사령부 참모장(미 육군소장)이 이날 사령부 건물에서 최응식 전국주한미군 한국인 노조위원장을 만나 "잠정적인 무급휴직은 주한미군과 한국인 직원들 모두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한미군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최 위원장을 따로 만나 "할당된 자금은 3월 31일 고갈될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없다면 주한미군은 자금을 모두 소진하기 때문에 잠정적인 무급휴직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타결되지 않으면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4월 1일부로 잠정적 무급휴직이 시행될 수 있다는 내용을 통보했다"며 "60일 전에 사전 통보한 것은 무급휴직 예고 두 달 전에는 미리 통지해야 하는 미국 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기 위해 무급휴직 통보 사실을 보도자료로 공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9000명의 한국인 직원이 없으면 주한미군의 기능은 마비된다"며 "우리는 월급을 받지 못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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