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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1만8800원→3만9000원…꽃길 걷는 '5G 장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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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종목대해부]에치에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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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오대일 기자 =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사전 부스 투어에서 갤럭시 5G 라인업이 전시되어 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이자 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로 총 30여 개 분야, 160개국, 4500개 주요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202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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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권가에서 회자되는 유망업종 중 하나는 5G(5세대) 통신장비주다. 해외 투자 수요와 국내 규제 완화가 맞물리며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S리서치에 따르면 LTE와 5G 네트워크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은 19%에 달해, 오는 2023년 말에는 약 80억달러(9조46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관건이다. 여러 5G 장비주 가운데 최근 들어 시장의 큰 관심을 받는 기업이 있는데, 바로 에치에프알이다.


2020년 5G가 대세인 이유 2가지

5G 설비 공격적 투자 나선 美·日



5G는 지난해부터 상용화됐지만, 실제로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국가는 한국이나 중국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미국 버라이즌·AT&T, 일본 NTT도코모·KDDI 및 국내 통신 3사는 이미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5G 설비투자(CAPEX) 계획을 발표했고, 중국 통신 3사 또한 지난해 하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관련 계획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통신사 중 국내 통신 3사, 미국 버라이즌이 지난해부터 설비투자를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미국 AT&T 등 일부 통신사는 올해부터 그동안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 증가 전환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올해 급증을 시사한 통신사는 없지만 공통으로 5G 설비투자에 대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②데이터 3법 국회 통과 등 정부 규제 완화

달라진 정부의 규제 상황 또한 국내 5G 사업에 긍정적이다. 데이터 3법 처리, 자율자동차 레벨 3 허용 등으로 정부 사물인터넷(IoT) 규제 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네트워크 슬라이싱(하나의 물리적 코어 네트워크를 독립된 다수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한 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5G 핵심 기술)을 통한 5G 급행차선 도입 논의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을 일컫는 말로,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이 부처별로 나뉘어 있는 중복 규제를 없애 정보 활용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5G가 자율자동차의 핵심 인프라로 부각되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교통관제시스템(C-ITS) 구축을 위한 예산까지 편성했다. 김 연구원은 "5G 육성에 초점을 맞춘 정부 규제 동향은 네트워크 투자를 촉진해 네트워크 장비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 및 국회가 5G 투자 세액 공제 범위까지 확대하고 있어 5G의 조기 성공을 기대할 만하다"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 출신 연구원들이 모여 만든 알짜 기업, 에치에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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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에프알이 생산하는 모바일 프론트홀 장비 HSN-8500. /사진=에치에프할 홈페이지




에치에프알은 2000년 한국과학기술대학교(KAIST)와 SK텔레콤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다. 기지국에 연결하는 모바일 프론트홀 장비와 초고속인터넷용(브로드밴드) 전송 장비를 이동통신사에 공급해오고 있다.

정종민 에치에프알 대표는 한국과학기술대학교(KAIST) 전기전자공학과에서 학사부터 박사 과정을 밟고, 1995년 SK텔레콤에서 5년 간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그러던 중 광마이크로셀 시스템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사내 벤처 ‘에치에프알’을 설립했고, 이동통신기술과 광 마이크로셀 시스템을 접목한 CDMA(코드 분할 다중 접속) 관련 제품을 상용화하겠다며 2000년 1월 에치에프알을 독립 법인으로 전환했다. 에치에프알은 2018년 11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눈여겨볼 것은 에치에프알이 공급하는 프론트홀 장비 수요 전망이다. 프론트홀은 이동 통신의 무선 접속망에서 디지털 데이터 처리 장치와 원격 무선 신호 처리 장치 사이를 연결하는 링크를 말한다. 지난해 1분기 기준 프론트홀의 매출 비중은 53.6%를 차지한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 해외 각국 통신사를 주요 고객사로 둔 점도 장점이다. 에치에프알은 2016년부터 미국 버라이즌을 대상으로 프론트홀 장비를 공급해왔고, 2018년부터는 미국 AT&T, 캐나다 벨, 일본 NTT도코모와 말레이시아 통신서비스업체 등으로 글로벌 고객을 확대했다.


상장 이후 꾸준히 우상향…도쿄올림픽·美 이동통신사 합병 등 호재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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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에프알 주가는 상장 이후 꾸준히 우상향해왔다. 지난해 5월 액면병합(1주당 액면가 100원⟶500원) 직후 1만88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4일 3만9000원으로 1년도 안 돼 2배 넘게 뛰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지난해 2분기 이후부터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2분기 24억원, 3분기 40억원, 4분기(예상치) 113억원에 달하며 지속해서 늘고 있다. 김아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치에프알의 지난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34.5% 증가한 1815억원, 영업이익은 7.0% 늘어난 128억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에치에프알 주가는 32.7%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에치에프알 주식은 66억원어치에 이른다. 이는 올해 국내외 5G 장비 수주 관련 긍정적 이슈가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아영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견인할 3가지 호재로 오는 7월 열릴 도쿄올림픽, 미 주요 이동통신사 2곳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국내 중계기 투자 본격화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에 쉬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여타 5G 장비주와 달리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통신사의 5G 조기 상용화로 올해 1분기부터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며 "지난 11일 미국 연방법원이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승인하며 상대적으로 5G 투자에 소극적이던 두 통신사가 올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은 주로 국내 5G 상용화에 따른 프론트홀 수주 증가로 늘어났다면 올해는 5G 프론트홀 매출이 지속되는데다 5G 중계기 투자에 따른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TE 트래픽의 80% 이상이 건물 내부에서 사용된 만큼, 5G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빌딩 내 중계기 투자는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중계기 시장은 LTE 기준 2000~3000억원 규모로 추산돼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에치에프알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123.9% 늘어난 4065억원, 영업이익은 258.6% 증가한 459억원으로 전망했다.


엔텔스 인수로 시너지 효과 기대…재무상태도 '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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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서비스 업체 엔텔스 인수 결정 역시 시장에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10일 에치에프알은 엔텔스 최대주주의 지분 134만주(지분율 19.43%)를 265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엔텔스는 2000년 SK텔레콤 사내벤처팀에서 분사돼 통신서비스 가입·개통, 고객관리, 데이터 추출·과금, 서비스 품질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국내 이동통신 3사 및 삼성전자, 노키아 등 글로벌 네트워크장비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며 통신 솔루션 업체로 국내 점유율 1위다. 2018년 연간 매출액은 623억원에 달한다.

한경래·이새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5G 통신장비 영업 시 기존 장비에 서비스까지 결합해 수주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에치에프알의 CBRS(민간 광대역 무선 서비스) 사업 주요 고객사들은 선두 업체보다는 2위~3위 업체가 다수"라며 "이들은 장비와 함께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어 영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재무 상태 또한 건전한 편이다. 에치에프알의 부채비율은 2015년~2019년(2019년은 누적 3분기 기준)까지 2016년을 제외하고 100% 이하를 유지해왔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가진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비율로, 부채비율이 100%보다 높다면 기업의 보유한 자본보다 빚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의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유동비율 역시 같은 기간 대부분 200% 이상을 보였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이 크다는 뜻으로,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단기 유동성 지표인 당좌비율 안정적으로 130~180%를 나타냈다. 당좌비율은 기업의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100% 이상으로 당좌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으면 부도 위험이 크지 않다고 본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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