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6일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이 국회 의석의 대다수를 차지하면 국민들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내전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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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제가 유럽에 있을 때 '안철수의 3대 예언'이 화제가 됐다고 들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예언을 하나 하겠다"며 "만약에 이번 총선에서 두 기득권이 국회 의석의 대다수를 차지해 기득권 양당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세 가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21대 국회는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20대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될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 민생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국민들은 반으로 나뉘어서 전쟁 상태를 방불케 하는 내전 상태로 접어들게 되고 우리나라는 남미에서 잘 나가다가 몰락한 어느 나라처럼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2017년 5월 대선 당시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세상이 될지 상상해보라"며 "국민들이 반으로 나뉘어서 분열되고 사생결단하면서 5년 내내 싸울 것이다.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돌리고 국민을 적으로 삼고, 악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통합되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작년 9월쯤 '조국 사태' 정국 때 '안철수 3대 예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회자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과연 이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가. 아니다"라며 "국민의당은 새 길을 만들어가는 정당이다. 실용적 중도정치로 기득권과 맞선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로 고통 받는 상인을 만난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을 보라. '손님들 수가 적어서 편하겠다'고 했다"며 "이 정권이 우리 국민들의 삶에 얼마나 무심한지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속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사회생활을 안 해보고 세금 한번 안 내본 사람들이 이 정권을 좌지우지하니 특히 경제문제에 아마추어적일 수밖에 없다"며 "정치 목적이 국가를 위한 봉사가 아니라 공직을 자기 편에게 나눠주는 전리품이 되고 말았다. 그런 비합리적, 비생산적 진영 간 대결정치가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오는 17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통합해 출범하는 미래통합당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과 선거 연대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 당은 지금 창당을 시작하는데 너무 실례되는 말 아닌가"라며 "이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보수 통합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귀국 날) 공항에서부터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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