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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손혁 감독과 승부’ 김규민 “사실 기교파에 약한데…” [오!쎈 가오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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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가오슝, 손용호 기자] 김규민이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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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가오슝,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규민이 손혁 감독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김규민은 대만 가오슝에서 키움 선수단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키움은 주전 우익수 샌즈가 한신 타이거즈로 떠나며 외야에 공백이 발생했다. 이정후를 제외하면 확실히 결정된 주전 외야수가 없다. 두 자리를 놓고 김규민, 임병욱, 허정협, 박주홍, 박준태, 박정음이 경쟁한다.

지난 15일 김규민은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세 번째 라이브배팅을 진행했다. 김규민은 “몸 상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첫 번째 날에 몸이 조금 덜 만들어져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다. 타격감은 오늘이 제일 좋았다. 시즌에서도 타격감을 유지해야하는데 타격코치님이랑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298타수 88안타)를 기록한 김규민은 지난 시즌 94경기 타율 2할4푼8리(222타수 55안타) 3홈런 24타점 OPS 0.657로 다소 부진했다. 김규민은 “작년에 낮은 공에 삼진을 많이 당햇다. 볼에 배트가 나가고 스트라이크는 그냥 흘려보냈다. 장타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코칭 스태프에서 원하는 것은 빠른 타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빠른 타구를 많이 만들어서 많이 출루하는게 목표다. 공을 띄우기 보다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캠프 목표를 밝혔다.

김규민은 “스프링캠프에서 스트라이크 구분을 연습하고 있다. 일단 공을 많이 봐야한다. 피칭하는 투수들이 있으면 일부러 사인을 안보고 들어간다. 스스로 스트라이크를 판단하고 포수에게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손혁 감독에게 장난스럽게 항의하는 장면도 나왔다. 라이브배팅을 하고 있던 김규민이 볼이라고 생각한 공에 손혁 감독이 “나이스피칭”이라고 말하자 김규민은 억울함을 어필했다. 이에 대해 김규민은 “감독님은 나이스피칭이라고 하셨는데 진짜 볼이었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스트라이크’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들려서 항의했다. 나중에 (박)동원이형한테 물어봤는데 모르겠다고 답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웃었다.



김규민과 손혁 감독은 오는 17일 투타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규민은 “감독님이 자꾸 나는 잡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한 번 승부를 하자고 말만 나오다가 이번에 잡혔다. 재미로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 이를 악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결에서 김규민과 손혁 감독은 10타석을 승부한다. 안타를 4개 이상 치면 김규민의 승리, 3개면 동률, 2개 이하면 손혁 감독의 승리다. 승부에서 진 사람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 커피를 사기로 내기를 걸었다.

여기에 김치현 단장이 참전했다. 손혁 감독이 누가 이길 것 같냐고 묻자 김치현 단장은 “그래도 현역인데 김규민이 이기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손혁 감독은 “단장님과 케미가 맞았는데 여기서 갈린다”라며 내기를 하자고 말했고 김치현 단장은 흔쾌히 김규민이 패할 경우 자신이 커피를 쏘겠다고 답했다.

김규민은 “단장님이 나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그런데 사실 강속구는 자신 있어도 기교파 투수한테는 약하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손혁 감독은 현역시절 뛰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을 앞세운 기교파 투수로 활약했다.

손혁 감독은 “질 것 같으면 내기를 하지도 않았다. 17일까지 몸을 만들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규민도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15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게 위해 추가 타격 훈련을 했을 정도다. 김규민은 “원래 추가 훈련 대상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어제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저녁에 연습했던 것이 오늘 너무 잘 맞더라. 좋은 감을 유지하고 싶어서 추가 훈련을 자청했다”고 말했다.

외야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김규민에게 어쩌면 손혁 감독과의 대결은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도 있다. 김규민과 손혁 감독의 대결이 어떻게 끝나게 될지 궁금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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