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즌 간 클럽 대항전 출전금지 처분
만수르, 2008년 부임 천문학적 투자
한국사회 부의 대명사… 독이 된 재력
맨체스터시티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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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대명사 ‘만수르’ 구단주의 재력이 독이 됐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으로 향후 2시즌(2020~21·2021~22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챔피언스 리그 및 유로파 리그) 출전이 금지됐다. FFP는 구단이 벌어들인 돈 이상으로 과도한 돈을 선수 영입 등에 지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UEFA는 15일(한국시간) “클럽재정관리위원회(CFCB)는 맨시티가 제출한 2012~2016년 계좌 내역과 손익분기 정보에서 스폰서십 수입이 부풀려졌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모든 증거를 검토한 결과 맨시티가 UEFA 클럽 라이선싱과 FFP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2018년 11월 ‘풋볼리크스’는 맨시티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맨시티가 FFP규정 위반을 피하고자 스폰서십 계약을 부풀려서 신고했다고 폭로했다. UEFA는 결국 지난해 3월부터 맨시티의 FPP 규정 위반에 대해 조사했다.
UEFA는 맨시티가 스폰서십 매출을 부풀리는 한편,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 소유의 시티 풋볼 그룹으로부터 FFP 규정을 초과하는 규모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맨시티는 UEFA 클럽대항전 출전 금지와 함께 3000만 유로(약 385억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맨시티 측은 UEFA의 결정에 대해 곧바로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결정했다. 맨시티는 성명을 통해 “UEFA가 조사 시작부터 결론까지 편파적인 행정 절차를 펼쳤다”라며 “구단은 최대한 빠르게 CAS에 항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수르는 2008년 9월 맨시티 구단주로 활도을 시작해 이후 공격적인 영입을 시도했다. 구단주의 물량공세로 맨시티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가 됐고 만수르는 한국 사회에서 부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 만수르 체제 하에서 맨시티는 리그 우승 및 FA컵 우승, 리그컵 우승 등 성적도 일취월장했지만 이번 징계로 선수의 대거 이탈 및 팀의 하락세가 예상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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