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들,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와 고통 분담…최대 20% 인하
한옥마을 이어 모래내시장·풍남문 상점가·대학로·구도심 동참
썰렁한 상가 |
특히 이들의 임대료 인하 결정은 전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시선을 끈다.
전주시는 14일 김승수 시장과 전통시장·옛 도심 등 곳곳의 상권 건물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가 임대료의 자발적인 인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선언식을 가졌다.
이날 선언식에 참여한 주요 상권은 모래내시장과 전북대학교 대학로, 풍남문 상점가, 중앙동, 중화산동, 금암동, 우아동, 평화동, 삼천동, 인후동, 송천동, 조촌동, 여의동, 혁신동 등이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건물주들도 참여했다.
임대료 인하 전주 상생 선언 |
이들 상가의 건물주들은 당분간 임대료의 10% 이상을 인하하기로 했다.
일부 건물주는 상가 규모와 부동산 가격 등 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 이상까지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상생협력 선언식에 참여한 은모(전주시 중화산동)씨는 "최근 코로나19로 고통을 받는 세입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며 "월세 10% 인하가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세입자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12일에는 연간 1천만명이 방문하는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했다.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 임대로 10% 인하 결정 |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은 한옥마을의 발전과 신종코로나 극복을 위한 상생선언문 선포식을 통해 "신종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3개월 이상+10% 이상의 임대료 인하'를 통해 자영업자들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주변 건물주의 참여를 독려해 한옥마을 내 상생협력 분위기를 확산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지난해 1월 건물주들로 구성된 '한옥마을 사랑 모임'과 전주시 간 긴밀한 협의 끝에 이뤄졌다.
시는 한옥마을에 이어 주요 상권의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 등에 동참하면서 향후 나비효과를 일으켜 '상생 협력'이 전주 전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주요 상가들의 임대료 인하 결정은 지역공동체 복원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으로,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경제 재난, 공동체 파괴 등 각종 사회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대료 인하 공생 실험'의 나비효과를 통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짜 친구'가 전주에, 전국 곳곳에 더 많이 나타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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