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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日 크루즈선은 왜 '바다 위 우한'이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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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 80세 홍콩 남성 확진자에서 시작 5일 첫 감염자 발생 후 거의 매일 확진...총 218명 감염 확인

최근 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한 크루즈선에서는 연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탑승객들은 감염 공포에 떨면서도 배 밖을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이에 현 사태를 대응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이 국내외적으로도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럭셔리 여행의 상징인 크루즈선은 어떻게 하다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떠는 감옥이 되고 말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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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크루즈선에서 또 10명 신종코로나 감염 (요코하마 교도/AP=연합뉴스) 6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 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격리 기간 필요한 식품 등 물품 적재를 위해 접안해 있다. 일본 보건당국은 이날 신종 코로나 감염자 10명이 집단으로 확인된 이 크루즈선에서 하루 만에 10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leekm@yna.co.kr/2020-02-06 16:48:13/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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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일본 크루즈호는 어떤 배인가요?

A.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일본 크루즈호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입니다. 총 길이 290m, 높이 62.48m로 축구장 3개 크기에 최대 3796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만톤급 대형 크루즈선입니다.

이 유람선은 영·미 합작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의 계열사, '프린세스 크루즈'에 소속해 있고, 영국 선적인 '카니발 재팬'이 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의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건조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2004년 3월부터 출항을 시작해 주로 호주와 아시아 지역을 오갔습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연중 기획 여행 상품 중 하나인 '아시아 그랜드 투어'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는 새해를 맞아 16일 간 동남아를 방문하는 크루즈 여행이었습니다.

지난달 20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가고시마시, 홍콩, 베트남, 대만 등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를 들른 후 지난 4일 요코하마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출항 당시 탑승자는 총 3711명(승객 2666명, 승무원 1045명)으로 일본인 1281명 등 총 56개국의 여행객이 탑승했습니다.

Q.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어떻게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나요?

A. 밀폐된 공간인 크루즈 선박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탑승하면서 모든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홍콩에 거주하는 80세 남성은 출항 전날에도 기침 증상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난달 20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승선합니다. 다음날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에 도착한 그는 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지역을 관광합니다. 이후 1월 25일 크루즈선이 홍콩에 도착하자 이 남성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합니다.

그러던 중 지난 1일 홍콩에서 이 남성은 코로나19 감염을 확진받았고,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일찍 지난 3일 요코하마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본토 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일본 보건당국은 크루즈선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시키고 탑승 인원의 하선을 금지하는 격리 조치를 내리고 검역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여행 일정 막바지에 접어든 럭셔리 크루즈 여행은 순식간에 공포스러운 코로나19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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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본 정부는 왜 격리 조치를 결정했나요?

A. 앞서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아베 신조 총리를 본부장으로 한 '감염증 대책본부'를 출범하고,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 특별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데려오는 동시에 공항이나 항만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미즈기와(水際)' 전략을 내놓습니다.

미즈기와란 일본어로 물가를 뜻하는데, 미즈기와 작전은 해상에서 공격해오는 적을 물가로 끌어들여 육지에 받을 들여놓기 전에 섬멸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물샐 틈 없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편다는 방침이었습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격리 조치 역시 바로 이러한 방침에 따라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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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크루즈선 앞에서 대기 중인 구급차 (요코하마 로이터=연합뉴스) 6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 항에 접안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인근에서 구급차 한 대가 크루즈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leekm@yna.co.kr/2020-02-06 18:13:46/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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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어떤 상황인가요?

A.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해 검역 작업이 이어지던 중 지난 5일 처음으로 홍콩 남성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10명의 감염을 확인했습니다.

일본 당국은 이날을 기점으로 잠복 기간인 14일 동안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격리 기간을 설정하고, 매일 오전과 오후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과 가토 카츠노부 후생노동성 장관 등이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을 전달 중입니다.

문제는 5일 코로나19의 첫 감염이 확인된 후, 매일 새로운 감염자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다음 날인 6일에는 10명, 7일 41명, 8일 3명, 9일 6명이 확인했고, 지난 10일에는 무려 65명의 추가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이후 지난 12일에는 탑승객 39명과 선내 검역 작업을 하던 일본 검역관 1명이, 13일에는 44명이 감염됐습니다. 이로써 현재까지 총 218명의 탑승객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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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일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탑승객들이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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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격리 조치 중인 탑승객들은 괜찮을까요?

A.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격리 조치가 길어지고 코로나19 감염이 반복하자, 크루즈호 내부에서는 음식과 생필품, 의약품 조달이 잘 안돼 부족하다며 배 밖의 언론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며 심리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기초 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령자들의 탑승 비율도 높아 안팎으로 인도적 우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밀폐 환경인데다 통풍관을 통해 선내 공기를 순환하는 구조인 유람선 내 격리조치가 감염 위험을 높였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따라서 증상 발현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승선자를 하선해서 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9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 감염자가 늘어남에 따라 선상 격리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9일까지도 선내 격리 조치 해제 시점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다, 10일 이후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안팎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위험이 높은 80세 이상 고령자들을 먼저 하선시키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격리 조치돼 있는 3600여명 전체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13일 일본 정부는 약 200명가량의 80세 이상 고령자들의 하선 조치를 결정했고, 이날부터 기초 질환이 있는 환자나 창문이 없는 선실에서 생활한 고령자들부터 순차적으로 감염검사와 하선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고령자 승객이 희망할 경우 하선 조치 없이 선내 체재를 계속하도록 허용한다고 합니다.

한편, 우리나라 국적의 탑승객 14명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격리 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일본 정부와의 외교적 분쟁을 우려해 따로 국내 이송 계획을 세우진 않았습니다. 다만, 정부는 주일본 요코하마 영사관이 매일 전화를 통해 이들 탑승객의 안전 여부를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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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부에 격리된 탑승객들이 외부 언론인들에게 부족한 물자와 전수 감염검사 후 하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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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tiip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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