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빠진 바이든 ‘반전’ 노리나
미국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다가오는 경선에서 기존 판도가 유지될 것인지, 부진했던 주자가 재기할지 등이 관심사라고 밝혔다.
특히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두 곳은 이전 경선과는 선거 환경이 다르다는 점이 변수라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아이오와는 주민의 약 90%, 뉴햄프셔는 약 93%가 백인이지만 네바다는 인구 중 약 27%가 히스패닉(스페인어계)이며, 약 9%가 흑인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약 27%가 흑인이다.
전통적으로 히스패닉·흑인·아시아계 등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고,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선 이들의 지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부티지지 전 시장 등은 백인 지지가 매우 높지만 흑인 등 비백인에선 지지율이 떨어진다. CNN은 “부티지지 전 시장이 대선후보 지명으로 향하는 길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그의 앞에 놓여 있다”고 했다. 뉴햄프셔에서 3위를 차지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백인층 지지가 높지만 흑인 등의 지지율은 낮다.
반면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충격의 4·5위를 기록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려면 다양한 인종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8년간 부통령으로 호흡을 맞춘 터라 흑인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경선 초반 맥빠진 성적을 거둔 데다 카리스마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흑인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경선 지역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뉴햄프셔는 샌더스의 지역구(버몬트) 옆이어서 ‘안마당’ 평가를 받았다. 중서부 지역인 아이오와의 경우 바로 옆 미네소타 출신인 클로버샤나 중서부 쪽인 인디애나 출신 부티지지에게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초반 경선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54명)이 배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앞선 지역들과 지리상으로나 정서적으로 꽤 다르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확장성 한계’ 딱지를 떼는 것이 급선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샌더스 상원의원을 손쉬운 본선 상대로 지목한 모양새다. 평소 그를 ‘미친 버니’라고 불러오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버니가 매우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는 에너지가 있다”고 추어올렸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임한 샌더스 상원의원이 본선에 올라오면 사회주의·공산주의 딱지를 붙여 쉽게 구석으로 몰아세울 수 있다는 속내를 보인 것이다.
반면 샌더스 상원의원과 지지자들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후보가 되면 젊은 유권자와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중서부 ‘러스트 벨트’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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