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5G 유럽기업 우선권…"화웨이 원칙적으로 배제 안해"

경제장관 "누구나 입찰 가능…군사·안보시설은 국가이익 보호조치 할 것"

"유럽기업 우선권 주는 것 당연…화웨이 기술·가격 좋으면 검토"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의 한 테크 박람회의 화웨이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경제장관이 중국의 화웨이(華爲)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경제장관은 유럽 업체들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이 당연하며 군사·원자력 시설 등 안보 관련 중요시설에는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보도전문채널 BFM 방송에 출연해 "화웨이에 대한 차별은 없으며 화웨이는 프랑스의 5G 사업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프랑스의 5G 사업에 입찰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일정 수준의 제한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메르 장관은 군사시설과 원자력시설을 언급하면서 이런 중요 시설에서는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한 예방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인 프랑스가 유럽의 통신장비 업체들에 우선권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발언도 했다.

노키아(핀란드), 에릭슨(스웨덴) 등 유럽 통신장비 기업에 우선권을 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르메르 장관은 "우리는 5G망과 고품질 장비를 제공하는 두 유럽 업체가 있다"면서 "그들을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중국의 파트너들도 그런 점을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화웨이는 차별받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화웨이가 기술적 측면에나 가격 면에서 더 좋은 제안을 갖고 있다면 프랑스의 5G 사업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회원국들에 5G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국가안보의 위험이 있는 공급자에 대해서는 핵심부품 공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놓은 바 있다.

yonglae@yna.co.kr

지난 6일 파리의 한 기업인 포럼에서 연설하는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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