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리에 참여한 유권자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절대강자 없이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역사상 가장 낮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현지시각)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뉴햄프셔 주 린지의 한 대학에서 선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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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준으로 97%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은 25.9%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24.4%로 불과 1.5%포인트 차로 바짝 뒤따르고 있다.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통틀어 역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1위 주자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햄프셔가 지난 1952년 지금과 같은 프라이머리 방식을 채택한 이후 민주당의 1위 주자 중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때는 1976년이었다. 당시에 지미 카터는 29% 득표율을 얻었다. 다음으로는 1992년 경선 때 폴 송가스(33%), 1988년 마이클 두카키스(36%), 2004년 존 케리(38%) 순이었다.
공화당의 경우, 1위 주자가 가장 낮은 득표율을 얻은 것은 1996년 팻 뷰캐넌(27%)이었고, 2016년 도널드 트럼프(35%), 2008년 존 매케인(37%), 1988년 조지 H. W. 부시(3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샌더스 의원의 경우 지난 2016년 경선 때 60.1%의 득표율로 37.7%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을 무려 22.4%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이번에는 부티지지와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주하는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에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주자가 없는 데다가 10명 이상의 주자가 나오면서 표가 갈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뉴햄프셔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ABC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프라이머리 참여자는 28만3000명으로 25만명 수준이던 지난 2016년보다 3만명 이상이 많다. 뉴햄프셔 주 정부의 선거 관리 총책임자인 빌 가드너 주 국무장관은 경선 전 민주당 경선 참여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29만2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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