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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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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흥선대원군 거처 ‘아재당’, 파주에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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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운현궁 아재당 투시도. 설계 가안으로 최종 결과물과는 다를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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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조선 흥선대원군의 거처 ‘아재당(我在堂)’이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12일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회의에서 ‘서울 운현궁 아재당 재건 공사’ 안건을 보고한다. 아재당은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머문 잠저(潛邸)이자 그의 부친인 흥선대원군이 생활한 사저다.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 2018년 우리건축사사무소로부터 받은 ‘아재당 해체부재 정밀실측 및 원형고증ㆍ복원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본래 아재당은 조선시대 종실제군(宗室諸君) 관련 업무를 관장한 종친부에 있다가 1875년 이후 알 수 없는 시점에 사라졌다.

그러나 흥선대원군이 쓴 아재당 현판은 운현궁으로 옮겨졌다는 게 보고서의 추측이다. 보고서는 “고종 즉위 후 대원군이 거처하는 잠저 안 사랑채를 아재정으로 칭하고 지내다가 섭정이 끝난 후 아재당 현판을 가져왔고, 이후 대원군 사저이자 고종 잠저는 아재당이라는 택호(宅號)로 불린 듯하다”고 설명했다.

아재당 장소는 1969년 다시 바뀌었다. 종로구 부암동으로 이전됐다. 당시 상량문에 “원래 이 집은 조선 말엽의 개혁파 대원군이 건축한 운현궁 중의 아재당을 개축하였던 것을 다시 이 자리에 이축한 경세적 유서(由緖ㆍ내력)가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후 아재당은 2002년 해체됐고, 부재는 경기 화성시 창고에 보관돼 왔다. 이에 2007년 문화재위원회가 부재 매입과 복원을 정부에 권고했고, 문화재청은 2008년 부재를 사들여 충남 부여군 한국전통문화대에 뒀다가 2018년 파주시로 이관했다.

파주에 복원되는 건물은 아재당과 부속채, 사주문으로 구성된다. 연면적은 169㎡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여러 건물이 해체된 부재를 합쳐 짓는 과정에서 일관된 법식을 지니지 못하고 변형되기는 했지만, 부재를 다듬는 데 궁궐 기법이 사용된 만큼 전통건축 연구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며 “옛 부재를 최대한 사용해 원형을 고증하는 한편 전통건축 연구와 교육 등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내에 착공할 예정이지만, 준공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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