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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웰컴! 투손 월드]인천-투손 19시간 대장정…KT 비행 일정 소화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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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투손(미국) 전영민 기자] ‘제대로 찾아 갈 수는 있을까.’

약 1만 200㎞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은 생애 처음이었다. 단순계산만으로도 서울과 부산(약 400㎞)을 25번 이상 오가야 하는 거리였다. 시차도 16시간 차이다. 취재 일정을 계획하는 과정부터 수정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짐을 싸기 전부터 지레 겁먹고 이번 여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왕 가는 김에 KT 선수단과 똑같은 경험을 해보고자 했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 캠프를 차렸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투손까지 직항 노선이 없어서 한 차례 환승을 거쳐야만 하는 코스인데 LA국제공항을 경유해 합류하는 길이다. KT 선수단의 피로도를 직접 느껴보기 위해 동일한 일정의 항공편을 이용했다.

인천 국제공항을 떠나 11시간을 비행해서 LA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다시 짐을 보내는 사이에 또 한 시간이 소요됐다. 환승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 또 6시간이 흘렀다. 다시 투손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탑승하는 순간까지 반나절을 넘도록 뜬눈으로 지낸 상태였다. 19시간의 여정에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고 정신은 멍해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이룬 봉준호 감독을 LA공항에서 마주치고도 알아보지 못했을 정도다. 캠프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역시 선수는, 스프링캠프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확신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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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투손 공항에 도착한 뒤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 도착하자 몸의 긴장이 풀렸다. 대신 훈련장 근처의 풍경을 바라보니 그간의 피로가 한 번에 날아갔다.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는 현재 사회인, 대학야구팀들이 경기장으로 활용한다. 이전에는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들도 전지훈련지로 이용하기도 했다. 구장 활용이 쉼 없이 돌아간 덕에 잔디는 물론 주변 환경까지 쾌적하고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다. KT가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을 두고 비교적 거리가 먼 애리조나로 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KT 관계자는 “매번 같은 일정으로 투손으로 오는데 이 루트가 가장 깔끔한 편이다. 이동을 하는 동안 피로감이 쌓이는 부분이 힘들긴 하지만 한 달 넘게 운동하기에는 정말 최적의 조건이다”라고 설명했다. 불안감으로 시작했던 대장정은 19시간 만에 기대로 바뀌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전영민 기자,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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