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메이저리그 환경…몸으로 부딪치며 적응
'푸른 꿈을 펼칠 무대' |
(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김광현(32)은 11일(한국시간) 황당한 일을 겪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사전 훈련을 위해 새벽 6시쯤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모든 문이 잠겨있었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만난 김광현은 "누군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훈련은 아침 일찍 시작해 새벽 6시에 나와야 한다고 했다"며 "문이 잠겨있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마침 숙소에 놓고 온 물건이 생각나 차를 돌렸고, 다시 도착했을 땐 다행히 문이 열려있었다.
퇴근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오전 7시에 훈련을 시작해 9시에 마친 김광현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퇴근하는 줄 모르고 클럽하우스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에 할 게 없더라"며 "눈치만 보고 있다가 다른 선수가 샤워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했다"며 웃었다.
12일 첫 불펜 피칭을 앞두고도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김광현은 마운드를 보호하기 위한 방수포를 직접 걷어냈는데, 이를 멀리서 지켜본 스태프들이 달려와 손을 저었다.
훈련 지원 스태프들이 해야 할 일을 메이저리거가 직접 하자 깜짝 놀란 것이다.
김광현은 KBO리그 소속 시절부터 솔선수범하기로 유명했다. 그의 모습은 메이저리그 구성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
작은 시행착오들 속에서도 김광현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KBO리그와는 많은 게 다른 것 같다"며 "신인 선수의 자세로 메이저리그 문화를 빨리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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