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대비 78% 증가 1851억
매출도 3조2938억원 기록
출혈경쟁 자제 마케팅도 한몫
LG유플러스는 5세대(5G) 기반 클라우드 가상현실(VR) 게임을 처음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5G 서비스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체험자들이 VR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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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스마트홈트, 클라우드게임 등 혁신적인 5세대(5G) 서비스가 선전하면서 LG유플러스가 통신3사 가운데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상품 차별화를 통해 고객군별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고 5G 가입자를 늘려간 전략이 통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11일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2938억 원, 영업이익 1851억 원을 달성하며 경쟁사들을 제치고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41억 원에 비해 77.8% 늘어난 수치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각각 1625억 원과 1482억 원을 기록한 SK텔레콤, KT의 영업이익도 넘어섰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경쟁사를 제치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모바일과 스마트홈 부문의 선전이 꼽힌다. 지난해 5G 서비스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올해 초 모바일 가입자 1500만 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는 AR, VR를 앞세운 5G 서비스 1.0와 스마트홈트, 클라우드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5G 서비스 2.0들이 호응을 얻은 결과다. 여기에 회사는 청소년 및 시니어 대상 새로운 요금제도 선보이면서 5G 시장에서 약 2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5G 서비스에서의 시장지배력 강화가 기대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올해도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추가로 확대하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를 최적화함으로써 5G 서비스 품질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효율적인 비용 집행도 이익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등의 접근이 유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케팅비 이연 효과로 통신사의 비용 부담이 부쩍 높아지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 통제 전략이 돋보였다”며 “대부분의 5G 가입자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이동하는 것이다 보니 LTE 가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LG유플러스가 마케팅비 통제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여세를 몰아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전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이달 초 알뜰폰(MVNO) 사업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5G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에는 클라우드와 AR, VR를 결합한 교육이나 게임 서비스 등 생활 분야에서도 5G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5G 서비스 3.0을 개시해 시장 경쟁구도를 이끌고 B2B 분야에서 실증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마케팅 부문에서의 차별화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 마케팅’에 집중하고 구글과 제휴해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에서의 차별화로 브랜드 가치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경쟁력 제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확대 등을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 경쟁력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G 증가에 따른 ARP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 턴어라운드로 모바일 수익 증가폭이 확대되고 인터넷TV(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견조한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유료방송 2위 사업자로서 확보된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향후 인프라 활용, 차별화된 서비스,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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