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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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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봉준호가 그린 ‘만화’ 보니…이래서 ‘봉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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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봉준호 감독이 연세대 사회학과 재학시절인 1993년 학보 '연세 춘추'에 실은 '연돌이와 세순이' 네컷 만평. [사진 연세대 공식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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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쓸자 봉 감독이 대학 재학 중 학보에 실었던 만평도 회자되고 있다.

봉 감독은 영화감독 뿐 아니라 만화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그는 각본을 직접 집필할 뿐 아니라 ‘콘티’까지 그릴 정도로 그림 실력이 출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티는 각본을 토대로 각 씬(scene)의 카메라 앵글, 인물의 동선, 표정, 소품까지 세밀하게 기록해 놓은 일종의 촬영 계획서다. 봉 감독이 디테일한 연출로 ‘봉테일’이라는 별명이 붙은 데도 이러한 꼼꼼함 때문이다. ‘기생충’의 콘티 역시 봉 감독 작품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영화 감독을 꿈꾸던 봉 감독은 1988년 연세대 사회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영화 연출가로서의 기틀을 닦았다.

특히 대학 시절 연합 영화 동아리 ‘노란 문’을 만들어 활동했던 봉 감독은 1993년 1학기 교내신문인 연세춘추에 한 컷 만평과 ‘연돌이와 세순이’라는 네 컷 만화를 그렸다.

한 학기 만에 연재를 그만 두기는 했지만 그의 만화는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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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연세대 사회학과 재학시절인 1993년 학보 '연세 춘추'에 실은 '연돌이와 세순이' 네컷 만평. [사진 연세대 공식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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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이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이날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쓰자 온라인에선 당시 만화가 다시 화제가 됐다.

칸 영화제 이후 연세대 공식 블로그을 통해서도 소개됐던 그의 만화에는 등록금 인상에도 개선되지 않는 학사 행정을 비꼬는 내용, 시국과 관련해 제적을 당했다가 복학한 학생 이야기 등 봉준호 감독다운 에피소드가 담겼다.

또 축제기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만화에는 중국집 배달원이나 학교 청소부를 등장시키면서 ‘가끔씩은 주위를 살펴봅시다’라고 당부해기도 했다.

봉 감독이 글과 그림에 재능을 타고난 것은 집안 내력이라는 말도 있다.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쓴 월북 소설가 구보 박태원(1909~1986)이다. 또 부친은 2017년 작고한 봉상균씨로 우리나라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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