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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3사는 올해 시장안정화 기조를 유지하고 마케팅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신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또 다시 불법보조금전이 재현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 통신3사는 이를 일축시키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지난해 초기 5G 시장에서 과열경쟁을 치르면서 한 해 실적에 타격을 입은 만큼, 올해에는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꾀해야만 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출시되는 가운데, 통신3사는 과열 마케팅을 자제하기 위해 사전예약 판매기간을 2주일에서 1주일로 단축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통신3사가 이렇게 나선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통신3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통신3사 영업이익은 ▲SK텔레콤 1조1100억원 ▲KT 1조1510억원 ▲LG유플러스 6862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7.6%, 8.8%, 7.4% 감소했다. 이는 5G에 투입된 비용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3조700억원 ▲KT 2조7382억원 ▲LG유플러스 2조2460억원으로, 설비투자비(CAPEX)는 ▲SK텔레콤 2조9154억원 ▲KT 3조2568억 ▲LG유플러스 2조6085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4월 5G 상용화 후 통신3사가 점유율 순위를 놓고 가입자 쟁탈전을 펼친 출혈 경쟁 여파가 컸다. 심지어, SK텔레콤은 CAPEX보다 많은 수준의 마케팅비용을 집행했으며, 통신3사는 총 8조540억원을 지난 한 해 마케팅비용으로 쏟아 부었다. 통신3사 CAPEX 총합은 8조7807원이다. 결국 가입자를 유치해 우위에 오르고자 한 통신3사 경쟁은 제 살 깎기로 점철됐다.
이에 통신3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9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안정화와 마케팅경쟁 지양에 한 목소리를 냈다. 마케팅비용만 줄여도 무선사업 매출은 반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화된 시장경쟁 유지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올해 하반기 이동통신(MNO)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며, 내년부터 더 의미 있는 이익 개선을 기대한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5G 시장 경쟁이 안정화됐고, 올해에도 안정화된다면 MNO 이익 하향 추세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근 KT CFO는 '5G 사업은 시장상황, B2B사업모델, 단말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다'며 '수익성 지키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5G 사업 진행하겠다. KT는 비용, 요금,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경쟁하겠다'고 전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 증가는 상반기 5G 경쟁과 연말 단말 판매량 증가, 핸드셋 비중 증가 등으로 인당 가입자 유치 비용이 증가한 요인이 있었다'며 '4분기에는 지속적 인당 획득비 감소 노력으로 2020년 연간 총 마케팅비용 증가세는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통신3사는 CAPEX 절감도 꾀한다. SK텔레콤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감소한 수준의 투자비용을 책정할 예정이다. KT는 별도 기준 투자지출로 3조1000억원, LG유플러스는 2조5000억원으로 정했다.
상황은 이렇지만, 통신3사가 5G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전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 올해 SK텔레콤은 5G 가입자 600만~700만명을 확보하고 KT는 5G 가입자 비중을 25~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전체 가입자의 30%를 5G 가입자로 꾸리겠다는 목표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각 제조사에서 신규 5G 단말 라인업을 내놓을 예정이다. 더 많은 5G 가입자를 차지하기 위한 보조금 전쟁은 언제든 발발할 수 있다.
이혁주 CFO는 5G 매출이 2조원 이상 실현돼야 회사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며 '연간 2조원 이상 매출을 내려면 가입자 기준 450만명에서 500만명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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