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공개…이슬람혁명 기념일 앞두고 국방력 과시
이란은 이날 저녁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230㎞ 떨어진 셈난주(州) 이맘호메이니 국립우주센터에서 로켓으로 인공위성 '자파르'를 발사했지만 낮은 속도 탓에 목표 궤도에 올릴 수 없었다고 이란 국영TV가 전했다.
이란 국방부의 우주 프로그램 대변인 아흐마드 호세이니는 "운반체의 1단계와 2단계 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며 "그러나 경로 마지막에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필요한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멈출 수 없다! 우리는 곧 대단한 이란 인공위성들을 더 많이 가질 것이다!"라고 썼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자파르 위성은 테헤란대학 과학기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환경 연구용 인공위성이다.
무게는 90㎏이고 석유 자원과 광물, 자연재해 등을 조사할 수 있다.
이란은 국내 기술로 제작한 인공위성을 2009년(오미드), 2011년(라사드)에 이어 2012년(나비드) 3차례에 걸쳐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시켰다.
그러나 작년에는 최소 2차례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됐다고 의심한다.
이란의 인공위성 우주 발사체 '시모르그'가 2017년 7월 시험발사되는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란은 이날 신형 탄도미사일도 공개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라드(Raad)-500'를 공개했다고 AP, AFP통신과 이란 매체 타스님뉴스가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라드-500이 비슷한 탄도미사일인 '파테(Fateh)-110'에 비해 무게는 절반이고 사거리가 200㎞ 더 긴 '신세대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탄소 섬유 합성물로 만들어진 새 엔진도 공개하고 파테-110이 이 엔진 덕분에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조헤어'(Zohair)로 명명된 새 엔진은 인공위성도 운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라드(Raad)-500' 탄도미사일[AFP=연합뉴스] |
혁명수비대가 라드-500과 비교한 파테-100은 2002년 처음 공개된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이고 사거리는 300㎞이다.
외신은 이란이 이슬람혁명 기념일(2월 11일)을 앞두고 국방력을 과시하려고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신형 미사일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란의 신형 탄도미사일 공개와 인공위성 발사는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달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달 8일 이라크의 미군 주둔 기지 2곳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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