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3사 모두 5G 설비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관련 비용의 지출이 이어지지만, 5G 가입자의 증가로 작년 대비 높은 이익을 실현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4∼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순으로 많았고, 영업이익 감소 폭 역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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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1조1099억원으로 전년보다 7.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8619억원으로 전년보다 72.5% 급감했다. 네트워크 투자, 마케팅 비용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해 설비투자(CAPEX) 비용으로 전년 대비 37.1% 늘어난 2조9154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 대비 5.5% 늘어난 3조700억원을 지출했다. 올해 역시 5G 단독모드(SA)와 28GHz(기가헤르츠) 장비 투자 확대로 대규모 설비 투자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5G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올해 관련 투자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5G 단말기 종류가 아이폰을 포함해 20개가 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작년 말 기준 5G 가입자가 208만명이다. 올해 5G 기반 미디어(5G Max, 멀티뷰, Social VR)와 게임 서비스(리그오브레전드 AR·VR 중계, 세계 1위 VR 게임 건잭 등), 5G 클러스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5G 가입자를 유치, 올해 말까지는 600만~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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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작년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유지했지만 지속적인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1510억원으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
KT는 작년 연간 설비투자에 2018년 대비 65% 증가한 3조2568억원을, 마케팅비용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조7382억원을 지출했다.
윤경근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지난 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작년에는 (LTE 모델인) 아이폰11 출시와 5G 시장화의 안정화로 가입자 둔화는 예상하고 있었다"며 "올해는 시장 경쟁 상황, 단말기 라인업, 출시 시기 등을 고려할 시 올해 연말까지 전체 무선 고객의 25%~30%를 5G 가입자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영업이익이 6862억원으로 2018년 대비 7.4%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18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7.8% 증가하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도 작년 설비투자 규모가 2조6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86.7% 증가했고, 마케팅 비용은 2조2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지난 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익 턴어라운드를 위해서는 5G 매출이 2조원 이상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가입자가 최소 450~500만명이 필요하다"며 "연말까지 5G 가입자 비중은 30%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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